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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유료화 MMORPG가 뜬다!

무적태풍용사 2006. 10. 17. 22:38
투자비용이 높다는 이유로 월정액 유료화를 고집해왔던 이른바 ‘블록버스터급’ MMORPG들의 유료화 개념이 바뀌게 될 지도 모른다. 부분유료화 열풍 속에도 꾸준히 월정액 유료화를 고집해왔던 이들 게임들도 월정액 유료화에 실패한 뒤 부분 유료화 전환 후 재기에 성공하는 사례가 최근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약 5,000여개의 PC방을 대상으로 하는 PC방 전문 리서치 ‘게임리포트(http://www.gamereport.co.kr )’에 따르면 최근 월정액 유료화에서 부분 유료화로 전환한 게임들이 PC방 점유율 부분에서 눈에 띌 정도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11일부터 부분유료화를 단행한 카발 온라인은 발표 직후 PC방 점유율 순위가 급상승하며 20위권 내에 진입하는 등 호조를 이어가고 있으며 RF온라인 역시 9월 14일 발표 직후 30위권까지 순위가 오르다가 최근에는 21위를 마크하며 20위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카발 온라인의 8월~10월 주별 점유율 변화 그래프– 게임리포트 제공]

이 같은 결과는 월정액 유료화로서 이미 시장 공략을 실패한 게임들이 부분유료화의 전환을통한 PC방 인기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MMORPG는 높은 수준의 그래픽 사운드, 그리고 시스템 등의 완성도로 경쟁하는 이른바 메인프로듀스 경쟁이 치열하게 이루어진 탓에 제작비 평균이 높은데다 게임 장르 특성 상 부분유료화를 구현하기가 쉽지 않아 대부분 유료화 형태를 월정액 유료화로 한정시킬 수 밖에 없다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 MMORPG의 무겁고 심오한 세계관을 벗어난 캐주얼 MMORPG들이 속속 등장하며 부분 유료화에 대한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여기에 기존 월정액 유료화를 단행한 게임들까지 부분유료화에 가세하면서 이제 MMORPG에도 부분 유료화가 서서히 정착해나가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는 전문가들도 점차 많아지고 있다.

카발 온라인과 RF온라인의 이 같은 부분유료화 전환 성공에 대해 월정액 유료화 성공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부분 유료화의 가치 평가 기준에 비추어 볼 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잇는 ‘평균 이상의 완성도’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실질적인 가치 지불을 하지 않는 이른바 ‘이용요금 무료’의 게임으로는 큰 메리트가 있다는 것을 유저들에게 인정 받은 것으로 이른바 메이저리그에 2% 못미친 마이너리거의 성공 정도로 비유할 수 있다.


                                            [RF온라인의 9월~10월 주별 점유율 변화 그래프– 게임리포트]

그러나 이 같은 게임들의 잇따르는 부분유료화 선언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게임이 점차 확정 수익을 내지 못한 채 대작에 대한 개발이 점차 위축될 경우 투자 규모가 줄어들고 게임 시장 전체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부분유료화의 경우 게임에 대한 가치를 직접 지불하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유저들의 게임에 대한 관습가격이 무너질 소지가 있다’ 며 ‘향후 게임사들 역시 월정액 유료화를 추진해야만 수익을 낼 수 있는 대작 게임들의 개발을 꺼리게 되어 세계적인 온라인 게임 강국의 위상을 잃게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게임리포트 관계자는 ‘카발 온라인과 RF온라인 등 부분유료화 전환 게임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완성도의 한계와 작품 자체의 서비스사이클이 이미 막바지의 접어든 상황이어서 그 이상의 순위 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한 뒤 ‘카발 온라인을 비롯한 대부분의 부분 유료화 게임들이 실제 수익은 PC방 유료화로 충당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최근 PC방 유료 게임에 대한 대응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업주들의 불매 운동 등으로 순위가 급락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온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