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온라인 FPS게임 ‘춘추전국시대’ 예고
글 : 게임메카 김명희 기자 [06.10.20 / 11:43] |
북핵사태로 위기감이 고조된 한반도. 그러나 온라인게임 시장의 총성 없는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스페셜포스>와 <서든어택>이 양분하고 있는 온라인 FPS게임 시장에 신작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한 차례 전환점을 맞고 있다. 기존의 현대전뿐만 아니라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 생화학전, 2차 세계대전, 등 다양한 전투를 소재로 한 게임들이 개발되면서 본격적인 FPS게임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 네오위즈, FPS게임 명가(名家) 선언, 일등 사수에 전력투구! 현재, 세 개의 FPS게임 라인업을 확보하면서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업체는 네오위즈. 이미 <스페셜포스>를 통해 온라인 FPS게임에서 성공적인 서비스를 경험한 네오위즈는 차기작 준비에도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 글로벌 용병주식회사를 소재로 한 <크로스파이어>와 언리얼 엔진 3으로 제작된 대작 게임 <아바>로 무장한 것.
네오위즈의 이 같은 결정은 <스페셜포스>의 개발사인 드래곤플라이와의 결별이 사실상 확정된 상황에서 시장 선점을 잃지 않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크로스파이어>는 1차 클로즈베타테스트를 마친 상태. 회사 측은 오는 지스타2006을 통해 <아바>의 시연버전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크로스파이어>를 통해 <스페셜포스>의 뒤를 잇는 동시에, <아바>를 통해 해외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아바>를 제작 중인 레드덕 정연택 팀장은 “<아바>의 퀄리티와 게임성은 기존 온라인 FPS게임과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라며 “<아바>는 애초에 해외시장 공략을 목표로 개발됐기 때문에 국내의 FPS게임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다”라고 밝히며 자신감을 보였다. ◆ 다시 시작하는 프리챌과 넥슨, 그들만의 두 번째 전쟁 <스페셜포스>와 <서든어택>이 점령한 온라인 FPS게임 시장에서 고지를 탈환하기위한 도전자들의 준비도 남다르다. 프리챌은 제 2차 세계대전을 소재로 한 <투워(2WAR)>를 내놓았다. 넥슨은 <히트프로젝트>를 제작했던 두빅엔터테인먼트를 전격 인수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온라인 커뮤니티 서비스로 널린 알려진 프리챌이 게임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서비스를 맡은 <투워>의 컨셉은 제 2차 세계대전. 오는 25일 2차 클로즈베타테스트를 앞두고 있는 <투워>는 <스페셜포스>와 <서든어택>의 후속을 노리는 FPS게임 중 가장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프리챌은 기존 커뮤니티 기반 서비스에서 동영상 홈피 서비스와 게임 퍼블리싱으로 사업전략을 이동하면서 <투워>에 사활을 걸고 있다. <워록>을 통해 한 차례 성공 가능성을 시험한 넥슨의 경우, 두빅엔터테인먼트가 제작 중인 신작 <컴뱃암즈>를 통해 온라인 FPS게임시장에서 ‘3인자’ 꼬리표를 떼겠다는 입장이다. <컴뱃암즈>는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현대전투를 소재로 하며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생생한 타격감을 살린다는 목표다. <컴뱃암즈>는 퀄리티를 높이고, 넥슨 내부 평가를 거쳐 빠르면 내년 상반기 중으로 1차 클로즈베타테스트를 실시할 계획이다. ◆ FPS게임의 ‘다양성’ 넓히는 ‘게릴라부대’의 각개전투 기존의 대기업뿐만 아니라 소규모 개발사 및 독특한 소재 개발을 통해 FPS게임 시장의 다양성을 넓혀가는 ‘게릴라’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페이탈코드>, <페이퍼맨>, <랜드매스>, <콘도타> 등은 자체 개발엔진 및 독특한 컨셉 시나리오를 통해 FPS게임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페이탈코드>는 제 3차 세계대전 이후의 세계를 배경으로 바이오 병기의 피해로 변이를 일으킨 인간들과 세계정부의 대립을 소재로 하고 있다. 근미래를 배경으로 미래형 무기와 장비들이 등장해, 습득한 무기들을 신체와 일체화시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 개발사인 프레임스트록은 다양한 커스트마이징은 물론이고, 자체 개발엔진을 통해 게임의 주요 테마인 ‘탈출과 방어’를 속도감 있게 살려낼 계획이다.
TGS2006에서 일년 만에 새롭게 선보인 싸이칸의 <페이퍼맨>은 종이인형들의 실감나는 전투가 내용이다. 정통 FPS게임 시스템과 ‘불에 타고, 물에 젖는’ 종이의 특성이 접합된 <페이퍼맨>은 아기자기한 2D 캐릭터를 통해 FPS게임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다. 오는 12월 첫 클로즈베타테스트를 실시한다는 목표다. 오는 27일부터 2차 클로즈베타테스트에 들어가는 <랜드매스> 역시 SF와 메카닉의 결합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개발됐다. 유저들은 일종의 보조장비인 ‘모랫츠’를 타고 시나리오 모드 및 지역점령전에 참가할 수 있다. 부산의 개발사인 트라이액에서 개발 중인 <콘도타>는 무기조합시스템이 특징이다. 게임에 사용하는 주무기를 직접 선택해 유저들이 각자의 취향에 맞는 아이템과 부품으로 조립이 가능한 게임으로 현재 개발 중이다. ◆ 장르 경계 넘나드는 FPS게임, 온라인게임의 신(新) 주류 국산 FPS게임의 포문을 열었던 <카르마 온라인> 이전만 하더라도 일부 외국산 게임을 제외하면 FPS장르는 일부 매니아층만 즐기는 비주류에 해당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FPS게임이 주류가 될 수 있었던 촉매제로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됐던 수익화 문제를 극복한 <스페셜포스>의 영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 2004년 당시 <카운트스트라이크>의 스팀서비스를 둘러싼 PC방 업주들의 반발 속에서 <스페셜포스>는 인문협과 무료화 정책에 대한 MOU를 체결하는 등 서비스 확장에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PC방 프리미엄서비스인 ‘건빵서비스’의 도입으로 안정적인 유료화의 길을 텄다. 또한 <스페셜포스>와 <서든어택>의 성공으로 FPS게임 시장의 존재를 확인한 동시에 상대적으로 어렵게 느껴졌던 FPS장르에 대한 유저 진입장벽이 낮아졌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도 주효하다. 현재 FPS게임 시스템은 밀리터리 게임뿐만 아니라 MMORPG와 캐주얼게임 등 다른 온라인게임으로 그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이미 <타뷸라랏사>, <헉슬리>, <헬게이트: 런던> 등이 FPS게임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며 혼합된 모습의 MMORPG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큐이>, <배틀존>, <큐팡> 등 역시 가벼운 형태의 FPS게임 시스템을 통해 저연령층 유저들을 사로잡고 있다.
이 같은 FPS게임 난립현상에 대해 업계에서는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PC방 과열경쟁이나 비슷한 시기, 똑 같은 게임들의 남발로 결국 게임산업을 후퇴시킬 수 있는 위험요소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준비 중인 FPS게임들 대부분이 내년 상반기 클로즈베타테스트 및 오픈베타테스트를 목표로 개발력을 집중하고 있다.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FPS게임 간 치열한 전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