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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저스트 나인, 하트나인으로 홈런을 노리다

무적태풍용사 2006. 10. 28. 00:12
글 : 게임메카 김시소 기자 [06.10.27 / 20:23]

참치를 들고 타석에 들어선 1번 타자. 투수 와인드 업. 던집니다. 쳤습니다! 우중간 높이 뜬 타구. 쉽게 잡을 수 있습니다. 아. 이게 무슨 일 입니까? 외야에 귀신이 출몰했습니다~ 도망가는 외야수들... 아 황당하네요. 자 타석에는 2번 타자가 후라이팬을 들고 들어서고 있습니다...

저스트 나인이 개발한 온라인 야구게임 ‘히트나인’은 실제 야구처럼 세밀한 컨트롤을 필요로 하지만, 전체적인 컨셉은 자유분방한 `이중적인` 게임이다.

저스트 나인의 김진상 대표는 “히트 나인의 컨셉은 투구, 타격 등 세부적인 조작은 실전처럼, 그 외 게임룰, 아이템, 구장 등은 경계선을 최대한 무너뜨려 야구 이외의 요소가 혼합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스트 나인의 김진상 대표와 이효진 이사는 넥슨에서 오랜 기간 몸을 담은 프로들. 이효진 이사는 서울대학교 컴퓨터 공학과를 졸업한 뒤 99년부터 2005년까지 넥슨에서 프로그래머로 활동했으며, 김진상 대표는 미국 듀크대에서 컴퓨터를 전공하고 2001년부터 넥슨의 RPG 서버 프로그래머로 활동했다.

‘제라’ 프로젝트를 마지막으로 넥슨을 떠난 두 사람은 2005년 ‘구기종목으로 스포츠 게임을 개발해 보자’며 의기투합, 저스트 나인을 설립하고 온라인 스포츠 게임 개발에 착수한다. 저스트 나인은 공 구(球)자를 숫자로 표현한 이들만의 작명법으로 지은 이름.

따라서 온라인 야구 게임 ‘히트나인’은 이들의 ‘온라인 구기 스포츠 게임 개발 프로젝트’의 첫 작품인 셈이다.

▲ 저스트 나인 김진상 대표(좌)와 이효진 이사(우)

컨트롤은 실전처럼, 컨셉은 황당하게

김 대표는 ‘히트나인’을 두고 “실제 야구처럼 구질과 스윙을 컨트롤하는 재미가 있는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실전에 가까운 야구의 손맛은 어떻게 재현했을까? 앞서 나온 온라인 야구 게임들과는 다르게 ‘히트나인’은 마우스로 모든 컨트롤이 가능하다. 마우스로 파워 게이지를 채우고 던지는 순간 드래그로 구질을 결정하는 식이다. 타격점도 마우스를 이동해 맞추고 마우스를 클릭해 스윙을 한다. 마우스를 좌우로 힘차게 흔들면 흔들수록 주자는 전력을 다해 뛴다.

▲ 던지는 것도 치는 것도 모두 마우스로 (위: 묘지맵. 아래 아파트 맵)

 ▲ 드래그 방향에 따라 구질이 결정된다

실제로 게임을 해본 결과 마우스를 드래그 해 구질을 결정하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공에 회전이 먹히는 것이 보일 정도로 표현력도 좋다.

신야구, 마구마구 등이 실제로 존재하는 프로야구팀을 카피해 게임에서 재현시켰다면 히트나인은 자신의 팀을 취향대로 만들 수 있다. 팀 전체에 공룡 옷을 입혀 ‘공룡팀’을 만들 수도있고, 취향별로 각 선수를 꾸며 동네 야구팀을 만들 수도 있다.

팀 커스터마이즈가 가능하다.

최초에 제공되는 팀원은 9명. 때문에 처음 게임을 할 때는 팀원 전원을 투입시켜 게임을 진행해야 한다. 당연히 투수 로테이션은 불가능 할 듯 보이지만, 사실은 팀원 전원이 투수도 될 수 있고 유격수도 될 수 있다. 말하자면 특정 포지션에 특화된 캐릭터가 존재하지 않는다. 유저가 원하는대로 캐릭터의 능력치를 키울 수 있어, 9명의 팀원 모두가 투수의 능력을 가질 수도 있고. 모두 슬러거가 될 수도 있다.

물론 게임을 진행하면서 얻은 포인트로 팀원을 추가할 수 있는 슬롯을 확보할 수 있어 9명 이상으로 팀을 운영 할 수 있다.

▲ 캐릭터에게 어떤 특성을 부여할지는 유저마음!      

▲ 아이템마다 각각 성능이 부여되어 있다  

맵에 따라 펼쳐지는 연출로 즐거움을 줘  

히트나인에서는 야구게임에서 볼 수 없는 희한한 장면들이 연출된다. 앞서 예로 든 것과 같이 갑자기 귀신이 나타나 외야 수비를 쫓아버린다든지, 공을 동네 강아지가 물고 도망가버리는 등의 적극적인(?) 연출부터 홈런성 타구가 배경에 서 있는 아파트에 맞고 튕겨져 나오는 식의 소극적인 연출까지 상상력이 발휘된 장면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연출은 각 구장(맵)의 성격에 따라 비정기적으로 발생하며, 아이템 전에서는 유저가 설정한대로 발동된다. 구장은 현재 공동묘지, 아파트 촌, 해변, 폐차장 등이 구현되어 있다. 김 대표는 “앞으로도 개성 있는 맵을 추가해 재미있는 연출을 집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맵과 함께 아이템에서도 특이한 설정을 보여준다. 야구 배트 대신 뼈다귀, 후라이팬, 빗자루, 참치 등을 들고 나와 투수와 맞선다. 각각의 아이템은 특징에 따라 성능이 다르다. 예를들면 넓적한 후라이팬은 공을 맞출 수 있는 범위가 다른 것들에 비해 광범위하다.

히트나인은 현재 크루인터랙티브를 통해 미국에 진출한 상태. 국내에서는 아직 퍼블리셔가 결정되지 않았다. 김 대표는 “어서 국내 게이머들에게 보여주고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10명 안팍의 작은 개발사로 시작했지만, 모든 구기종목을 온라인에서도 즐길 수 있게 만들자는 저스트 나인의 포부는 결코 작아보이지 않는다. 저스트 나인의 홈런을 기대해보자.     

▲  한자리에 모인 저스트 나인 식구들

▲ 작업에 집중하는 저스트 나인 개발자들  

 

<히트나인 추가 스크린샷>

▲ 후라이팬, 빗자루 등 다양한 아이템이 등장한다

▲ 2루를 클릭하고 달리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