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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석 5시즌 만에 스타리그 8강 진출

무적태풍용사 2007. 6. 20. 14:47
07.06.20 10:28 [게임메카 김시소 기자] 추천수 1

긴 공백을 깨고 영웅이 돌아왔다. 2002년 테란의 황제를 꺾고 올림픽 공원 평화의 광장을 가득 채웠던 영웅의 포스가 지난 주 16일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재현됐다. 4대 천왕 중 한 명이자 ‘가을의 전설’ 원조인 박정석이 스타리그 8강 선수명단에 5시즌, 624일만에 복귀한 것. 박정석이 8강전을 치르는 것은 2005년 10월 `SO1 스타리그` 8강에서 임요환에게 2:0으로 패배한 뒤 처음이다.

박정석은 `다음 스타리그 2007 시즌 1`에서 변형태(테란), 원종서(테란), 서경종(저그)이라는 쟁쟁한 상대를 뚫고 3승으로 C조 1위 자리에 올랐다. 승수 보다는 경기 내용이 더욱 빛이 났다. 1경기 변형태와의 경기에서는 환상적인 리버와 하이템플러 견제에 이은 캐리어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2경기 역시 타이밍을 이용한 드라군 컨트롤로 상대방의 조이기 시도를 손쉽게 무마시켰고, 3경기는 종족 상성상 불리한 저그와의 장기전 끝에 역전승을 이루어냈다.

오랜기간 개인리그 부진을 겪어왔기 때문에 올드게이머 박정석이 3승으로 8강에 진출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이러한 예상을 깨고 당당하게 C조 1위로 8강에 진출, 주위를 놀라게 했다. 박정석의 최근 개인리그 페이스 대로 간다면 4강 이상의 성적을 올릴 것이라는 기대가 점차 우세해지고 있다.

박정석의 4강 진출을 위한 최대 복병은 삼성전자 프로토스 송병구. 최근 프로리그에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으며, 16강 본선에서도 한동욱, 신희승을 꺾으며 막강 포스를 자랑하고 있다. 박정석의 최근 프로토스 전 승률은 8승 5패, 61.5%로 송병구(6승 2패, 75%)에 비해서는 다소 밀리는 상황이다.

박정석의 8강 첫 경기는 이번 주 금요일(22일) 저녁 6시 30분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며, 게임채널 온게임넷을 통해 생중계된다. 올드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박정석이 노련미를 발휘해 8강을 승리로 장식할 수 있을지 게임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크래프트 게이머를 가리는 스타리그답게 8강 다른 조들의 대진도 화려하다. A조에는 `신한은행 스타리그 2006 시즌 3` 4강전에서 숨막히는 명승부를 펼쳤던 마재윤(저그)과 변형태(테란)가 다시 격돌하며, C조에서는 대 테란 스페셜리스트 김택용(프로토스)과 최연소 스타리거 이영호(테란)가 대결을 펼친다. D조에서는 3승으로 생애 첫 8강에 진출한 김준영(저그)과 진영수(테란)의 대결이 준비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