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챔프' 최요삼, 3일 오전 0시 1분 영원히 잠들다....
권투경기 후 뇌출혈로 쓰러진 '불운의 복서' 최요삼이 3일 마지막 숨을 거두었다.
서울 송파구 풍납동 아산병원은 3일 오전 0시 1분 전날 뇌사판정을 받은 최요삼의 호흡기를 떼고 심장에서 나오는 대동맥을 묶는 대동맥 결찰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뇌사판정위원회로부터 '뇌출혈에 따른 두뇌압 상승으로 뇌사'를 선고받은 데 이어 법적으로도 사망 상태에 이르렀다.
평소 본인의 뜻대로 최요삼의 장기는 6명의 새 생명을 위해 쓰여진다. 아산병원 측은 간(전북대병원), 심장(삼성의료원), 신장 2개(아산병원, 순천향대병원), 각막 2개(아산병원) 등 최요삼의 6개 장기를 환자들에게 이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요삼은 이로써 35살의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호적상 최요삼은 지난 1972년 3월 1일 생이지만 실제로 1973년 음력 10월 16일에 전북 정읍에서 태어났다. 유족으로는 어머니 오순이(65) 씨와 친동생 최경호 씨(33) 등 5남매가 있다. 최요삼은 6남매 중 5째.
최요삼이 사망한 3일은 공교롭게도 부친의 음력 사망일과 같다.
고(故) 최성옥 씨는 지난 1996년 최요삼과 같은 음력 11월 25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당초 최요삼 유족은 부친의 기일(忌日)을 피하기 위해 뇌사판정을 미뤘지만 장기 기증과 제사를 함께 지내기 위해 사망일을 맞췄다.
1999년 WBC 세계챔프 · 지난해 WBO 대륙간 챔프…통산 32전 19KO 5패
장례식은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 1호실(02-3010-2231)에서 한국권투위원회(KBC) 권투인장으로 3일간 치러진다. 발인은 오는 5일 오전 6시며 성남화장장에서 화장 절차를 밟은 뒤 장지인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 화곡리 유토피아추모관으로 향한다.
중학교 1학년 때 둘째형을 따라 권투를 시작한 최요삼은 지난 1993년 프로에 데뷔했다. 지난 1999년 10월 사만 소루자투롱(태국)을 판정으로 꺾고 WBC(세계복싱평의회) 라이트플라이급 세계 챔피언에 등극하며 스타복서로 떠올랐다.
하지만 2002년 7월 4차 방어전에서 호르헤 아르세(멕시코)에 패한 뒤 두 차례 세계 정상 도전에 실패했다. 이후 2005년 잠시 외도를 거쳐 2006년 12월 복귀전을 치렀고 지난해 9월 WBO(세계복싱기구) 플라이급 대륙간 챔피언에 올랐다.
지난달 25일 헤리 아몰(인도네시아)와 타이틀 1차 방어전에서 판정승을 거둔 최요삼은 그러나 경기 후 실신해 서울 한남동 순천향대병원에서 뇌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의식불명 상태가 지속됐고 지난달 말 아산병원으로 옮겨왔지만 3일만에 숨을 거두게 됐다. 통산 전적은 32승(19KO) 5패.
챔피언의 눈물
목숨과 바꾼 너무나도 소중한 챔피언 벨트
양아버지에게 보낸 마지막 메시지
최요삼의 일기
“권투, 이젠 맞는 게 두려운데 …”
" 이제는 피 냄새가 싫다. 내일이 두렵다. " " 끝내고 싶다. 권투를…. 맞는 게 두렵다. " 25일 경기 직후 뇌출혈로 쓰러져 나흘째 사경을 헤매는 프로복서 최요삼(33·숭민체육관)의 일기(사진)가 28일 공개됐다. 다이어리 한 권 분량의 일기는 최요삼이 지난해 여름부터 25일 경기 직전까지 틈틈이 썼던 것이다. 페이지마다 마음속의 상처, 링에 오르기 전 그가 느꼈던 공포와 고뇌, 평범한 삶에 대한 갈망 등 가슴 뭉클한 내용이 담겨 있다.
최요삼의 일기는 지난해 7월 시작한다. 2005년 6월 링을 떠났다가 지난해 12월 복귀전을 치르기 반 년쯤 전이다. 일기는 1999년 라이트플라이급 세계챔피언이 된 직후 주변 사람들로부터 얻은 상처에 대한 회상으로 시작한다. 당시 그는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여파와 식어 버린 복싱 열기로 방어전 일정조차 잡기 힘들 정도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고, 인간적인 배신이 그의 마음을 끊임없이 괴롭혔다.
" 나를 버리고 간 사람들이 너무나 생각난다. 권투도 나를 버릴까. "
배신감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외로움으로 이어졌다. 2002년 4차 방어전에서 세계 타이틀을 뺏긴 뒤 2년간 세 차례나 정상 복귀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최요삼은 또다시 질지 모른다는 공포감에 불면의 밤을 보내야 했다.
" 얼마 남지 않았다. 또 패장이 될 것인가. " " 집중이 되질 않는다. 다 끝내고 싶다. 내가 세상을 살면서 너무나 많은 잘못을 했나 보다. " " 한계를 느끼고 있다. 너무나 오래 쉬었다…. 자신이 없어진다. 내일이 두렵다. " " 오늘은 잠이 오질 않는다. 감각으로 세상을 살고 있다. " " 외로움이 너무나 무섭다. 너무나. 더 외로워야 할까. "
30대 중반이 되도록 인생의 반려자를 찾지 못한 최요삼은 이런 고통을 함께 나눌 사람이 없었다. 결국 혼자서 스스로를 질책하고 반성하며 극복해야만 했다.
" 냉정하지 못했다. 한 번 더 생각하는 현명한 사람이 되자. " " 반드시 할 것이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나를 도울 것이다. 가자, 가자, 가자. 저 외로운 길 내 꿈이 있는 곳에 가자, 요삼아. "
지난해 8월 몽골 전지훈련을 갔을 때 적어둔 그의 일기 한쪽에는 소박한 꿈과 소망이 적혀 있었다. 그것은 챔피언 벨트가 아니었다. 부와 명예는 더더욱 아니었다.
" 저 푸른 초원 위에 예쁜 집을 짓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가장 평범하게 살고 싶다. "
불운에 맞선 영원한 헝그리 복서 최요삼
쇠락해가는 프로복싱을 부흥시키겠다며 30대 중반의 나이에 글러브 끈을 질끈 묶었던 최요삼(35). 그의 파란만장했던 복싱 인생은 끝내 꽃을 피우지 못하고 병실의 차가운 침대 위에서 막을 내리고 말았다.
당신은 진정한 챔피언입니다....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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