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소식(정지중)/☞ 온라인뉴스 ☜

PC방, 낮과 밤의 황제 타이틀은 제각각

무적태풍용사 2006. 10. 10. 22:29

- 시간별 리포트 그래프

게임이 점차 특정 세대에 한정된 문화가 아닌 전 연령층이 공유하는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PC방에서 보다 극명하게 드러나는데, 방문하는 손님들의 연령대에 따라 PC방을 방문하는 시간대가 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하루 중 각 시간대별로 왕좌가 몇 번씩 바뀌기도 한다. 게임계의 현 주소를 살펴볼 수 있는 PC방의 하루를 조명해본다.

각 시간대별 유저들의 동향을 살펴보면 오후부터 저녁 시간까지는 학생 손님들이 많은 효과를 충분히 보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10위권 안팎의 ‘메이플스토리’가 오후 시간대인 15시부터 18시 사이에 3위권으로 약진하는 등 주로 저연령층이 즐기는 캐주얼 게임이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스페셜포스’와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등 20대 중반 이상의 고연령 유저들이 주로 즐기는 게임들이 일제히 부진한 모습을 보여 대조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사정은 밤이 되면 완전히 달라진다. 특히 10시 이후 청소년들의 PC방 출입이 제한되는 시점부터 성인 유저층의 게임들이 PC방의 분위기를 주도하는 것이다. 심야 시간대에 접어들며 ‘스페셜포스’의 ‘전방 수류탄~’ 효과음이나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비습 (비열한 습격 : 도적 캐릭터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스킬)’ 효과음 같은 익숙한 소리들로 가득한 PC방은 흡사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15시부터 18시까지의 각 게임별 점유율 순위 – 게임리포트 제공

TV 광고에도 시간대에 따라 단가가 다르다고 한다. TV에서는 9시 뉴스가 가장 많은 광고수익을 벌어들인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PC방 시간대 중 게임의 인기를 가장 크게 좌우하는 이른바 ‘노른자위’타임은 언제일까? 게임리포트의 시간대별 비율을 분석해보면 18시부터 21시까지가 19% 로 가장 절정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17.5%를 기록한 21시부터 24시까지의 심야 타임이 뒤를 이었다. 주로 초, 중, 고등학생이 주를 이루는 15시부터 18시까지의 오후 시간 역시 15%로 만만치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오후부터 자정까지의 시간대를 어떤 게임이 선점하느냐가 게임의 인기를 좌우한다고 할 수 있다.

이들 시간대를 살펴보면 우선 15시부터 18시까지의 오후 시간대와 18시부터 21시까지의 저녁 시간대는 ‘서든어택’이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지금의 인기를 뒷받침하는 주요 원동력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 봄 ‘서든어택’이 동시접속자수 기록을 연일 갱신하며 ‘스페셜포스’와의 전면전을 벌일 당시 보여준 오후, 저녁 시간대 ‘스페셜포스’에 한참 밀리는 점유율을 기록한 부분과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어서 흥미를 더하고 있다.



-4월 15일부터 21일까지 집계한 오후, 저녁 시간대별 점유율

한편 시간대별 분석에서는 얼마 전 게임리포트 종합 게임 순위에서 ‘리니지’를 제치며 화제가 되기도 했던 ‘R2’가 ‘리니지 형제’와의 세대교체를 위해 어떤 부분이 보완되어야 하는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자료가 나와 눈길을 모으고 있다. ‘R2’는 대부분의 시간대에서 평균치에 근접하는 수준을 보여주었지만 MMORPG가 절정을 이루는 심야 이외 시간대에서는 현저하게 점유율이 떨어지는 문제점을 노출했다. 이는 MMORPG에게는 필수적인 골수 유저들을 많이 확보하지 못한 탓으로 저녁 피크 타임을 포함한 모든 시간대에서 기복 없는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리니지 형제’와 대비되는 모습이다. ‘R2’가 향후 ‘리니지’의 후속 작품으로 인정 받기 위해서 어떤 숙제를 남겨두고 있는지를 잘 나타내고 있다.



- R2의 시간대별 점유율 변화

게임리포트 관계자는 ‘PC방이 24시간 운영하는 특징으로 인해 각 시간대별로 나이,직업적인 특성이 각각 다른 다양한 손님들이 방문하게 되어 주로 운용되는 게임도 차이가 나는 것’이라 분석하며 ‘각 게임사들은 이제 지역적인 취약점 뿐만 아니라 자사 게임이 그 장르가 가장 활성화되는 시간에 어느 정도 플레이 되고 있는지를 파악하며 마케팅의 강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온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