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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박재덕 대표, 신작MMORPG 보물섬 공개

무적태풍용사 2006. 11. 26. 20:54
글 : 게임메카 문혜정 기자 [06.11.22 / 09:54]

한 장의 지도에 그려진 보물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 해적. 때로는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 아래서, 때로는 잔인한 폭풍우 속에서 오직 보물을 찾기 위해 바다를 누비는 사나이들. 우리에게 어릴 적 꿈과 환상을 심어준 동화 ‘보물섬’이 드디어 게임으로 등장한다. 게임메카는 구름인터렉티브(이하 구름)에서 개발중인 ‘보물섬(가제)’의 실체를 찾기 위해 박재덕 대표(36)을 만나 보았다.

◆ 박재덕, 박지훈 두 ‘朴’이 만나 ‘대박’을 꿈꾸다


 

▲ 신생 퍼블리셔 구름 내에는 현재 꾸러기소프트와 노아시스템의 차기작 개발팀이 들어가 있다. 박재덕 대표는 구름과 노아시스템의 대표를, 박지훈 대표는 꾸러기소프트 대표를 맡고 있다

지난 8월 갑자기 ‘열혈강호’의 개발사 KRG소프트의 박지훈 대표가 다른 개발사를 설립할 계획이라며 전격 사임했다. 잘나가던 게임, 잘나가던 회사를 단숨에 박차고 나간 그의 행보에 업계 모두가 촉각을 곤두세웠다.

현재 박지훈 대표는 기존 KRG소프트의 직원 40여명과 함께 구름 내 개발사인 꾸러기소프트의 대표를 맡고 있다. KRG소프트를 여기까지 올려놓은 열혈강호의 모든 판권과 수익을 미련없이 버리고 세운 개발사다.

비슷한 시기, ‘나이트온라인’의 개발사 노아시스템의 박재덕 대표 또한 차기작 퍼블리셔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그는 결국 나이트온라인의 서비스사인 엠게임 대신 박지훈 대표와 함께 갈 것을 결심했다. 현재 노아시스템의 차기작 개발팀은 구름 사무실로 옮겨와 신작 ‘보물섬’을 개발중이다.

지난 6월 설립된 구름의 직원은 현재 약 150여명. 단기간 내에 소리 소문 없이 어떻게 그 많은 인원을 구성했을까? 꾸러기소프트와 노아시스템 직원을 다 합친다 해도 70여명 안팍.

“이곳 저곳에서 팀장들을 데려오니 밑에 있는 직원들이 같이 와 갑자기 사람이 불어났다”고 말한다. 새롭게 구름에 온 사람들 대부분 대형 게임포털사업을 맡아왔던 인재들. 겸손하게 말하지만 아마도 박재덕 대표와 박지훈 대표가 그동안 쌓아온 인덕이 여기서 드러나는 것이리라.

◆ ‘꿈과 환상의 게임포털’을 만들고 싶다

구름은 최종적으로 전문 게임포털이 될 생각이다. 하지만 게임수나 유저수의 방대함을 내세우는 기존 게임포털과는 조금 느낌이 다르다.

“하나의 놀이동산을 만들고 싶습니다. 사람들이 놀이동산을 찾는 이유가 바로 ‘꿈과 환상의 세계’라는 이미지 때문이죠. 구름 또한 한국 게이머들의 동심을 자극할 수 있는 게임세계를 만들고 싶습니다.”

꿈과 환상의 세계? 너무 이상적인 답변일 수도 있지만 그가 이렇게 답하는 이유가 있다.

구름은 게임이 아닌 ‘이미지’로 승부를 걸 생각이기 때문이다.

그는 엄청난 유저 DB를 가진 대형 검색포털이나 많은 게임수를 가진 게임포털이 실패하는 원인을 깊이 생각해보았다.

"문제는 너무 전형적인 카테고리를 채워가는 데만 연연했다는 거죠. 단지 ‘FPS게임이 없으니 FPS게임 하나 넣어볼까?’ 라는 식으로 게임을 선택합니다

하지만 구름은 그 틀 자체를 바꿀 생각입니다. 일반적인 캐주얼, RPG, 보드 게임의 카테고리가 아닌 꿈, 모험 등 ‘테마’별로 게임을 나누는 거죠. 그리고 가장 첫번째 테마인 ‘모험’에 들어갈 게임이 바로 보물섬입니다.”

이미지가 있는 게임포털. 이야기가 있는 게임포털. 이것이 구름의 궁금적인 목표였다.

◆ 유유히 흐르는 구름처럼 나아가리라

구름포털의 오픈 시기는 빠르면 내년 6월. 첫 설립되자마자 ‘우리 이런 게임 잡았어요’하고 뻥 터트릴 줄 알았는데, 아직도 한참 남았다. 처음 시작도 우선 ‘보물섬’ 서비스 하나에만 집중하려고 한다. 지금도 여기저기서 게임을 들고 찾아오지만 아직 퍼블리싱을 계약한 게임은 없다. 10여년 게임바닥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박 대표는 천천히, 신중하게 갈 생각이다.

“아마도 전문 게임포털의 모습을 갖추려면 2008년은 되야 할 것 같습니다. 포털의 특별한 타켓층은 정하진 않았습니다.

꼭 말하자면 30대의 나이에도 10대의 동심을 가진 사람들이 들어와 마음껏 놀 수 있는 곳? 물론 그런 세계에 고스톱이나 포커를 넣을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웃음)”

단지 테마가 있는 게임을 서비스한다고 해서 구름의 이미지가 만들어지진 않을 것이다. 구름포털의 웹사이트 이미지도 분명 기존 게임포털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박 대표는 하루에도 몇 번씩 웹사이트의 모습이 바뀌고 있다며 구체적인 형태는 말해주지 않았지만, 그가 그리는 꿈과 환상의 세계가 어떤 모습일지 대충 짐작이 간다.

“과연 돈을 벌기 위해 덩치만 커진다고 행복한 걸까요. 전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절대 그렇지 않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박 대표가 말하는 행복론은 소박하다. 어느 정도 돈을 벌면 먹고 싶은 거 조금씩 나눠먹고, 어려울 때 도와주면서 퍼블리셔와 개발사가 오손도손 사는 모습. 이 또한 이상적인 모습일수 있지만, 작은 개발사부터 맨땅에서 헤딩하며 시작한 박재덕 대표이기에 이해가 간다. 그가 이런 퍼블리셔를 얼마나 원했었는지도.

구름의 순수한 도전에 많은 중소 개발사들은 환호하지만, 그 결과는 아직 장담하기 어렵다. 구름이 꿈꾸는 꿈과 환상의 세계에는 아직 넘어야 할 어른들의 장애물이 너무나 많다. 2007년, 보물섬과 구름이 만들어갈 모험의 세계. 그 곳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 보물섬(가제) ★

구름에서 가장 먼저 공개될 신작 ‘보물섬’은 기본적인 MMORPG에 어드벤처 요소를 가미한 본격적인 모험 MMORPG를 표방하고 있다. 아기자기한 5등신의 캐릭터들은 자신의 보물을 찾기 위해 복잡한 미로를 찾아나서거나 퍼즐을 푼다. 물론 게임 보물섬은 보물을 찾아나선다는 점에서 동화 ‘보물섬’의 컨셉을 따왔지만, 전반적인 게임전개는 동화와는 전혀 다르다.

보물섬 게임에 나오는 보물섬은 1개가 아니다. 게임 내에는 여러 개의 보물섬들이 존재하며, 게이머들은 섬을 쟁취하기 위해 세력다툼을 벌이게 된다. 이때 섬과 섬 사이는 배를 타고 항해한다.

하지만 ‘대항해시대’처럼 항해를 하며 교역을 하는 것이 목적은 아니다. 보물섬에서는 단지 최고의 보물, 그리고 보물섬을 빼앗는 것이 목표다. 어드벤처와 모험이 가득한 세계. 구름의 야심작 보물섬은 내년 3월경 첫번째 클로즈베타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 보물섬 원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