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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MMORPG의 로망을 꿈꾼다` 신생개발사 KB온라인

무적태풍용사 2007. 4. 14. 17:58
07.04.06 18:56 [게임메카 유대훈 기자] 추천수 12

■ KB온라인 배성곤 대표, “MMORPG의 로망을 꿈꾸며 컴백했다”

7년간 액토즈소프트에서 국내사업을 총괄했던 배성곤 이사가 신생개발사 KB온라인으로 게임업계에 컴백했다.

액토즈소프트에서 A3, 라제스카, 어니스와프리키 등의 다양한 게임 프로젝트를 총괄했던 배성곤 대표는 KB온라인을 통해 MMORPG의 로망을 실현하겠다는 일념으로 복귀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게임메카는 약 10개월 만에 게임계로 돌아온 배성곤 대표에게 KB온라인의 미래와 포부를 들어보았다.

게임메카: KB온라인을 설립한 포부는 무엇인가?

배성곤: 작년 6월에 액토즈소프트를 퇴사한 이후, 복귀에 대한 고민을 했다. 선택은 두 가지였다. ‘다시 (다른) 회사에 들어갈 것이냐, 아니면 직접 회사를 차릴 것이냐’였는데 후자로 결론 지었다. 개인적으로 MMORPG에 대한 로망이 있다. 굳어진 회사의 ‘룰’이나 관행에 따르다 보면, 정말 만들고 싶은 게임을 개발할 수 없을 것 같아 직접 회사를 설립하게 되었다. 먼저 미들코어 캐주얼 게임을 개발하고 이후 MMORPG를 개발할 생각이다.

게임메카: KB온라인의 뜻은? 일부에선 국민은행 온라인으로 부르는데.

배성곤: 난감하다(웃음). 메신저 대화명이기도 한 Know how & Basis의 약자다. 회사명이 굳이 이름만 들어도 ‘나는 게임 회사입니다’의 느낌을 줄 필요가 없는 것 같았다. 회사의 방향성과 철학이 녹아 든 사명을 생각해 정했다. 게임 개발은, 10년간 업계가 쌓아왔던 고참들의 노하우와 기본적인 원리원칙이 잘 조화를 이뤄야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고 생각했었다. 이를 표현하고자, KB온라인으로 지었다. 국민은행과는 관련 없다(웃음).

게임메카: 만들고 싶은 게임이란?

배성곤: 7년간 업계에 몸담으면서 많은 프로젝트를 지켜봤다. 또 지켜보면서 개발에 대한 방법론을 개인적으로 만들어보았다. 이 방법론을 적용시킨 게임을 개발해보고 싶다.

게임메카: 배대표가 생각하는 개발에 대한 방법론은?

배성곤: 간단히 말하면 ‘게임기획’을 게임 개발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공유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이뤄내기 위한 과정은 복잡하다. 일례로 본부장 시절에 기획, 서버, 클라이언트 팀장들을 개별 면담했었다. 이제 막 프로젝트에 돌입한 게임의 기획 부분을 물어보니, 3명이 제 각각 다른 게임을 얘기하고 있었다. 서로 다르게 이해하고 있었던 셈이다. 이렇게 되면 개발 도중에 부서간 충돌이 일어남은 당연하고, 또 기획이 맞지 않거나 기술이 뒷받침되지 않는 문제로 프로젝트가 휘청거린다. 기술적, 기획적으로 문제 없는 프로젝트를 진행시키기 위해서는 결국 기획의 큰 밑그림을 참여자가 모두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게임메카: 기획을 무척 중요시하는 것 같다.

배성곤: 하나의 게임이 개발에 착수되는 과정을 살펴보자. 기획이 30%만 구현되더라도, 개발에 착수한다. 표현도 단순하다. 밑도 끝도 없이 ‘공성전을 넣겠다’는 식이다. 공성전을 어떻게, 누가, 어느 시점에, 어떤 조건으로 도입되는가 등의 세부 내용이 잘 표현되지 않은 기획서가 많다. 관습적, 관성적으로 그랬다. 결국 세계 시장에서는 이미 경쟁력을 잃은 기획이다. 그래서 기획에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출시 일정까지 확정된 상태이므로 꽤 빡빡한 일정과 세부 내용으로 꾸며지고 있다.

게임메카: 게임 출시 일정까지 확정된 것인가?

배성곤: 올해 12월에 프로토 타입, 내년 6월에 CBT, 이어서 8월에 OBT다. 기간이 늘어날수록 좋은 게임이 나오진 않는 것 같다. 기간 내 못 맞추면, 퀄리티의 문제가 아니라 실력이 없는 것으로 알아달라.

게임메카: 끝으로 기대하는 사람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

배성곤: MMORPG의 로망을 이뤄보고자 뛰어든 만큼, 열심히 하겠다. 신작 게임의 성공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시장조사를 하면서 성공패턴도 정리해봤지만, 모든 성공패턴을 갖춘 게임이 꼭 성공하는 것도 아닌 시장이라고 결론지었다. 시장에 등장하는 비슷한 게임들을, KB온라인마저 같이 내놓는 행태는 반복하지 않겠다. 냉정하고 힘차게 도전하는 신생 개발사로서, 올해 말 프로토 타입이 완성되면 다시 찾아 뵙겠다. 아직 게임을 보여주지 못했는데도 과분한 관심을 받고 있는 것에 감사 드리며, 더욱 열심히 하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