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4.06 09:54 [게임메카 김시소 기자] | 추천수 4 |
게임포탈에서 외부게임을 선정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기구는 게임평가팀 혹은 퍼블리싱사업부이다. 각 업체마다 이름은 조금씩 다르지만, 철저한 ‘수질관리’를 통해 자사 포탈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이들 평가팀의 혹은 퍼블리싱팀의 공통적인 임무다. 낮은 인지도를 가진 국내 게임 개발사들은 자사의 게임을 ‘3대 게임포탈’에서 퍼블리싱 해주길 바라고 있지만, 이들 3대 게임포탈(이하 3대 포탈)이 아무에게나 문을 열고 환영해주는 것은 아니다. 3대 포탈은 자체적으로 게임을 검증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검증 받은 게임들에게만 자사의 도장을 찍어준다. 3단계 거쳐 퍼블리싱 게임 결정 3대 포탈의 게임선정 과정은 대동소이 하다. 관련 조직의 구성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3단계를 거쳐 퍼블리싱 추진 여부를 결정한다. 첫 단계에서 게임을 걸러내는 역할은 앞서 언급한 게임평가팀 혹은 퍼블리싱 사업부의 테스트 그룹이다. CJ인터넷(넷마블)은 퍼블리싱사업부에서, NHN(한게임)은 게임 평가팀이, 네오위즈(피망)는 퍼블리싱전략팀이 처음으로 게임을 대면한다. 이 과정에서 제일 먼저 심사대에 오르는 것은 게임의 기획서와 테스트 버전에 대한 평가. 각 업체별로 마련된 평가서에 따라 게임의 평균점이 매겨진다. NHN의 석정호 게임평가팀 팀장은 “1차 단계에서 접수된 게임의 70~80% 정도가 탈락한다. 탈락된 게임의 대부분은 기획서에서 일관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테스트 버전에서 심각한 문제를 드러낸 것이 문제가 된다.”고 밝혔다. 쉽게 말해 기획에 주관이 없고 제대로 구현되지 못한 게임은 바로 탈락이다. CJ 인터넷의 경우 1차 평가에서 그래픽, 사운드, 게임성, 시장성 4분야에 대해 각각 가중치를 두고 등급평가를 한다. 점수가 아닌 등급별로 게임을 나눠 게임에 대한 대략적인 인상을 결정하는 것이다. 네오위즈의 조웅희 퍼블리싱전략팀 팀장은 “매월 장르별 게임에 대한 평가기준을 업데이트 하지만 사실 고정된 평가항목에 의해 점수를 매기는 것은 힘들다. FPS의 경우 타격인지도의 정확성, 효과 등의 세부 항목을 통해 타격감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를 내리는 등 큰 틀에서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 CJ인터넷의 2차 평가표
▲ 국내 3대 게임포탈의 게임선정 특징 첫 번째 단계를 통과했다면 좀 더 세밀한 잣대를 들이댄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그래픽, 사운드 등 게임의 세부적인 부분에 대해 점수를 매기고 추가로 시장성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를 한다. 네오위즈의 경우에는 각 퍼블리싱전략팀과 사업부 PM이 함께 모여 토론을 하고 게임에 대한 평가를 내린다. 첫 번째 단계가 주로 ‘게임’ 자체에 대한 평가를 내린다면 두 번째 단계에서는 ‘우리 사이트의 색깔에 맞는 게임인가?’와 ‘이 게임으로 어느 정도의 수익을 낼 수 있는가?’에 대한 평가가 주를 이룬다. 네오위즈 퍼블리싱전략팀 조웅희 팀장은 “첫 번째 단계에서 ‘게임이 어떻습니까?’를 물었다면 두 번째 단계에서는 ‘당신이 이 게임을 맡았을 때 어느 정도의 성과를 낼 수 있겠습니까?’를 묻는다고 생각하면 쉽다.”며 “게임이 가능성이 있다는 전제하에서 시장성과 수익성에 관한 전반적인 의견을 묻는 단계.” 라고 설명했다. 개발자 커리어, 개발사 재무상황도 주요 평가 항목 세 번째 단계에서는 예상동접, 예상매출, 예상비용, 예상수익률 등 게임을 실제로 서비스했을 때의 손익구조를 검토한다. 또 개발사의 역량을 평가하는 작업도 수행한다. 온라인 게임은 업데이트가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개발사의 재무상황이 점검 대상이 되며 팀장 급 이상 인원들의 경력도 참고한다. 아무래도 처음 게임을 개발한 인원 보다는 몇 가지 전작을 통해 경험을 쌓고 능력을 검증 받은 개발인력이 정서적으로 믿음이 간다는 것이 퍼블리셔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세 번째 단계는 보통 두 번째 평가작업을 하면서 병행해서 진행하는 것이 보통이다. NHN의 경우 최근까지 게임평가팀과 사업부가 분리되어 있었지만 조직개편을 통해 한 조직 안에 두고 업무를 유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NHN 석정호 게임개발 팀장은 “퍼블리셔 사이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퍼블리싱을 할지 말지 결정을 내리는 과정을 전보다 빨리 진행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외관상으로는 세 단계로 나누어 평가를 하지만 일단 첫 번째 단계를 통과하면 두 번째, 세 번째 단계는 거의 병행해서 진행한다는 것. 검증 단계를 거쳐 최종적으로 퍼블리싱에 대한 결정이 나면 각 업체는 해당 게임과 계약을 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실제로 한 군데의 퍼블리셔에게만 게임을 제안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3대 포탈에서 동시에 같은 게임의 검증 작업이 이루어진다. 3개 포탈에서 모두 퍼블리싱 하자고 결정이 날 경우 개발사는 어떤 퍼블리셔를 선택해야 할지를 두고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이 단계에서 퍼블리셔들은 각각의 장점을 내세우며 개발사에게 어필한다. 네오위즈 퍼블리싱 전략팀 조웅희 팀장은 “(네오위즈는) 피망이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로 최고의 유료화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고 말했고 NHN의 석정호 게임평가팀 팀장은 “중점 관리하는 개발사를 선정하고 지속적으로 개발상황을 체크하면서 검증단계 내내 NHN의 강점을 어필한다.”고 말했다.
각 포탈 별로 선호하는 게임 달라 3대 포탈은 선호하는 게임에 대한 인식도 분명하다. CJ인터넷(넷마블)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해외 특히 일본 관련 온라인 게임들에 대해 적극적인 편이다. NHN(한게임)은 보편화 되지 않은 장르에 대해 과감히 타겟을 설정하고 퍼블리싱을 진행한다. 네오위즈(피망)는 장르가 겹치더라도 일단 게임에 가능성이 있으면 제한을 두지 않고 일단 끌어안는다. NHN은 최근 근접전이 가능한 FPS게임 ‘울프팀’을 선보였다. FPS게임이 넘쳐나지만 차별화된 색깔이 있는 ‘울프팀’이 NHN의 포트폴리오에 부합했다는 것이 평가팀의 판단이었다. NHN 석정호 게임평가팀 팀장은 “NHN은 색깔이 확실하고 차별화된 게임을 선호한다. 권호, 울프팀 등이 좋은 예다. 명확한 타겟을 가지고 있는 게임이 앞으로 시장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재 피망이 가지고 있는 FPS게임은 ‘스페셜 포스’, ‘아바’, ‘크로스 파이어’ 등 무려 3종. 이에 비해 MMORPG는 하나도 없다. 아직 네오위즈 측은 “각각의 게임을 독립적으로 보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장르가 겹치더라도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설명했다. CJ인터넷은 ‘대항해 시대’, ‘진삼국무쌍 B.B’, `이스 온라인`, ‘SD건담’ 등 주로 일본 관련 콘텐츠들을 적극 개발, 퍼블리싱해 왔다. 최근에는 ‘삼국지 온라인’, ‘드래곤 볼 온라인’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CJ인터넷의 경우 굵직한 타이틀은 한국 게이머에게 익숙한 일본 콘텐츠로 승부를 보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따라서 국내 게임들은 캐주얼 위주로 살펴본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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