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게임메카 김명희 기자 [06.09.12 /
19:14] |
온라인게임 시장에 갑자기 불어 닥친 MMORPG 불황 타개를 위해 게임 명가(名家)들이 나섰다. 올 상반기 의욕적으로 등장했던 썬, 그라나도 에스파다, 제라 등 ‘빅 3’의 예상외 부진으로 국내 MMORPG 시장은 때 아닌 ‘침체기’를 맞았다. 여기에 서든어택, 스페셜포스 등 온라인 FPS게임의 흥행 돌풍과 월드컵 바람을 탄 피파온라인의 가세로 MMORPG ‘회의론’까지 거론됐을 정도였다. 그러나 하반기 MMORPG 시장은 어느 때보다 뜨거운 ‘별들의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 온라인게임 시장을 석권했던 ‘해외파’들의 차기작부터, FPS게임 스타일에 퓨전 MMORPG의 등장까지, 대표 업체의 비장의 카드들이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 창천온라인과 라그나로크 2, ‘한류’ 열풍 주역 가리자! 첫째, 하반기 MMORPG 시장에 눈에 띄는 점은 ‘절치부심(切齒腐心)’한 해외파의 귀환이다. 온라인게임으로 한류 열풍을 일으킨 게임계 정통 ‘해외파’ 위메이드와 그라비티가 오랜만에 신작을 선보인다.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와 위메이드의 ‘미르의 전설 2’은 각각 일본과 중국에서 국내를 압도하는 인기를 누린 바 있다. 오는 9월 20일 1차 클로즈베타테스트를 앞두고 있는 위메이드의 온라인 스테이지액션게임 ‘창천 온라인’은 삼국지의 전장을 소재로 하고 있다. 유비, 관우, 장비, 조조 등 삼국지의 유명장수들이 NPC로 등장해 게이머와 함께 전투를 치르며 성장하는 내용이 특징이다. 위메이드 측은 창천 온라인이 삼국지를 소재로 삼은 만큼,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 2를 통해 전작의 명성과 장점을 잇겠다는 포부다.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강력한 커뮤니티성으로 사랑 받았던 시리즈의 장점을 살리겠다는 것. 최근 O.S.T. 총감독으로 칸노 요코를 임명하면서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회사 측은 차기작을 통해 전작 라그나로크 유저들을 다시 한번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현재 라그나로크 2는 오는 12월까지 오픈베타테스트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 헬게이트: 런던 VS 헉슬리 ‘제국의 역습’ 둘째, 또 다른 하반기 시장의 라이벌전의 특징은 ‘이종격투기형’ 게임의 등장이다. 서로 다른 종목 간 격투기 선수들의 대결처럼, 여러 가지 게임성이 혼합된 플래그쉽스튜디오의 ‘헬게이트: 런던’과 웹젠의 ‘헉슬리’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 게임은 FPS게임 스타일이 차용된 독특한 게임성뿐만 아니라 플랫폼과 서비스 방식에서도 차별화를 꾀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상반기 ‘그라나도 에스파다’와 ‘썬’에 이어 다시 한번 한빛소프트와 웹젠이 맞붙는 상황. 특히, 썬의 오픈베타테스트가 연기되면서 무산된 양사간의 정면승부가 올 연말에 이루어질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빛소프트는 탄트라, 네오스팀, 그라나도 에스파다로 MMORPG 서비스에서 충분한 경험을 쌓았다는 입장이다. 이에 올해 초 한빛소프트는 플래그쉽스튜디오의 빌 로퍼와 손을 잡고 ‘핑 제로’를 설립, 헬게이트: 런던의 전세계 온라인 서비스를 책임질 예정이다. 한편 웹젠의 헉슬리는 PC버전과 Xbox360 등 멀티플랫폼으로 선 보일 예정으로, 국내보다 해외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 특히, 지난 E3에서는 비공개 부스를 통해 PC대응 헉슬리와 Xbox360 대응 헉슬리가 서로 연동되는 시스템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웹젠 김남주 대표는 “특히, Xbox360, PS3등 차세대기가 온라인 기능을 강조하고 있고, 콘솔이 세계 게임시장의 70%를 차지한다”고 말하며 콘솔과 온라인을 연계한 게임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 헬게이트: 런던은 올해 안에 1차 클로즈베타테스트를 실시하겠다고 공언한 상태. 2007년 공개를 목표로 제작 중인 웹젠의 헉슬리 역시 오는 11월에 있을 지스타를 겨냥해 시연 가능한 버전을 내놓을 예정이다. ◆ 아이온 VS WOW 확장팩 ‘누가 최고의 1인이냐’ 마지막으로 엔씨소프트와 블리자드가 명가의 자존심을 걸고 도전보다 어려운 수성(守城)에 나선다. 국내 대표 MMORPG 업체인 엔씨소프트는 지난해부터 시티오브히어로/빌런, 길드워 등을 신작 게임들을 의욕적으로 내놓았으나, 기대 이하의 반응을 얻어야만 했다. 이에 꺼내든 것이 ‘안티 리니지’ 전략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 빅 카드 ‘아이온’. `천계`와 `마계`, 그리고 `용계`의 세 종족간의 렐름전(종족전)이 주를 이룰 아이온은 크라이텍의 ‘크라이엔진’을 사용해 최고 수준의 3D 그래픽을 선보인다. 엔씨소프트는 “온라인게임의 기술적인 측면과 내용적인 측면 모두에서 엔씨소프트가 가진 개발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된 작품”이라고 아이온을 소개하며, 2007년 상반기 오픈베타테스트를 목표로 연내에 클로즈베타테스트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북미게임의 무덤’이었던 한국을 사로잡은 블리자드의 형편도 여유롭지만은 않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도 내년 초 정식 공개될 확장팩 ‘버닝 크루세이더’을 통해 굳히기 작전에 들어간다. 첫 번째 확장팩인 버닝 크루세이드는 새로운 아이템 시스템과 인스턴스 던전 및 레이드 던전, 종족, 레벨제한 상향 등 다양한 컨텐츠가 추가될 예정. 확장팩의 정식서비스에 앞서 오는 10월 클로즈베타테스트를 통해 확장팩의 세부적인 내용을 시험대에 올릴 예정이다. 드레나이와 블러드엘프가 추가된 확장팩은 국내에서 ‘호드 진영에 블러드엘프가 추가된 것은 한국 유저때문’이라는 개발사 인터뷰가 알려지면서 때 아닌 ‘외모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얼마 전 블리자드는 버닝크루세이더를 시작으로 매년 확장팩을 선보이겠다고 발표, 온라인게임 업계를 긴장시켰다. 이외에도 하반기에는 뒤늦게 국내 게이머들에게 선보이는 터바인의 ‘D&D온라인’과 신생업체 실버포션의 스릴러형 MMORPG ‘SP1’ 등 다양한 MMORPG가 클로즈베타테스트를 앞두고 있다. 쏟아지는 대작 MMOPRG, 더운 여름은 지났지만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의 열기는 지금부터 겨울까지 가장 뜨거울 전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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