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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지천 해킹 사태, 보안카드시스템 근본적 해결책 되나

무적태풍용사 2006. 11. 15. 00:01
글 : 게임메카 문혜정 기자 [06.11.13 / 20:32]

지난 10월 18일 파란으로 서버를 옮긴 무협게임 ‘십이지천’이 잦은 해킹과 미숙한 운영으로 인해 게이머들의 원성이 빗발치고 있다. 십이지천 홈페이지는 물론 커뮤니티, 검색 사이트 게시판까지 십이지천에 대한 비난의 글이 끊이지 않는 상태.

◆ 현거래 위한 해킹 기하급수적으로 증가

기가스소프트에서 개발하고 서비스한 십이지천은 서비스를 실시한지 2년 이상 된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 접속자수가 급속도로 상승해 눈길을 모았다.

하지만 문제는 접속자수가 늘어남에 따라 현금 거래량 또한 치솟은 것. 실제 십이지천은 아이템베이 등 대표적인 현거래 사이트에서 연일 현거래량이 상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특정 프로그램으로 게이머의 개인정보를 유출해 게임머니나 아이템을 빼앗는 해킹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

실제 십이지천을 이용하는 게이머들은 복구된 은화와 장비마저 계속 사라지는 것은 물론, 게임 접속시 비밀번호 대용으로 사용하는 인증번호까지 바뀌어 캐릭터를 쓸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이렇게 해킹당한 게임머니와 아이템은 그대로 현거래 사이트에서 거래되고 있다.

 

 ▲ 해킹당한 게이머들은 모 인터넷 사이트에 청원 게시판까지 만들어 해킹 복구를 요청하고 있다

◆ 파란으로 서버 이전중 복구지연으로 유저 분노 극에 달해

더 큰 문제는 지난 10월 파란으로 서버를 옮기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늘어난 유저수와 함께 그동안 이루어졌던 복구작업마저 지연되어 피해건수가 배로 늘어난 것.

한 유저는 “개발사에서는 순서대로 복구해줄 테니 기다리라는 답변만하고 있다”며 “하지만 하루에도 수백명이 복구신청을 하는데 복구가 되려면 까마득하다”고 하소연했다.

또한 다른 유저는 “복구가 되어도 다음 날이면 다시 해킹을 당하는 데 게임을 계속 할 이유가 없다”며 “십이지천의 게임성은 인정하지만 지금같은 상태가 지속된다면 게임의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 지난 9일부터 시행한 보안카드 시스템. 앞으로 십이지천을 즐기기 위해선 필수적으로 보안카드 번호를 발급받아야 한다

최후의 대책으로 마련한 보안카드 시스템, 그 결과는?

기가스소프트 측은 이에 대해 “그동안 ‘트로이 목마’라는 해킹 프로그램에 감염된 게이머의 개인정보가 해커에게 그대로 전달되어 문제가 생겼다”며 “지난 9일부터 적용한 보안카드 시스템으로 인해 현재 해킹문의가 현저히 감소한 상태”라고 전했다.

보안카드 시스템은 R2에서도 적용하고 있는 시스템으로 게임 접속시마다 인증번호를 다르게 입력하기 때문에 개인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매우 적어진다. 십이지천의 경우 보안카드의 번호는 신청한 게이머의 메일로 일괄 발급되고 있다.

기가스소프트 측은 이번 조치에 대해 “최근 중국인들의 해킹이 범람하고 있어 최후의 조치를 취하게 됐다”며 “이번 보완 시스템은 십이지천을 즐기는 모든 게이머에게 적용되기 때문에 앞으로 문제가 확실히 줄어들 것”이라고 확신했다.

파란으로 서버를 이전하며 전격 단행한 보안카드 시스템. 과연 이러한 보안 프로그램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온라인게임 해킹 피해의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