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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트 특급 열차 살인사건]열차가 멈추면, 당신은 탐정이 된다

무적태풍용사 2006. 12. 10. 23:13
글 : 게임메카 김지연 [2006.12.05]

불타는 벽난로와 따뜻한 커피 한 잔. 여기에 추리소설 한 권이 더해지면 꼼짝하기 싫은 겨울밤도 금방 지나갈 것 같다. 벽난로가 무리라면 따뜻한 방안에서 컴퓨터를 켜고, 느긋이 추리게임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추리소설의 여왕이라 불리는 애거서 크리스티. 특히 밀실 살인이 특기인 그녀의 소설은 이미 한번 게임화 된 적 있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라는 고립된 섬에서 펼쳐지는 살인 게임을 다룬 소설이었다. 이번에 게임화 된 ‘오리엔트 특급열차 살인사건’ 역시 고립된 상황의 열차에서 벌어진 살인을 다룬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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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섭다!

오리엔트 특급 열차는 터키, 이스탄불에서 프랑스 파리까지 운행하던 고급 열차이다. 당시 이스탄불에서 동양의 신비로움을 느껴보려던 서양의 부유층이 많이 이용했다. 식당차에서는 고급요리와 함께 은은한 실내 음악을 즐길 수 있었다. 고급 재료를 사용한 호화로운 객차의 인테리어는 귀족들의 사교장을 방불케 하는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 지금의 KTX같은 인기를 자랑했다.

여기에 등장하는 탐정 ‘에르큘 포와로(푸아로)’는 땅딸막한 체구에 멋진 콧수염을 기른 벨기에인이다. 코난이나 김전일 같은 만화 속 탐정에 익숙해진 우리에겐, 이 굴러갈 것 같은 체구와 녹색 고양이 눈을 가진 할아버지가 영 시원찮게만 보인다.

하지만 잘난 척을 좋아하는 포와로는 자칭 ‘세계 최고 명탐정’이다. 사람 무시하는 재주도 보통이 아니지만, ‘회색 뇌세포’라고 자랑하는 머리를 사용해, 앉아서 해결하는 두뇌수사가 특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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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풍스러운 디자인의 오리엔트 특급열차

▲ 명탐정 포와로 등장!

고립된 열차에서 살인 사건 발생!

쏟아지는 폭설에 갑자기 멈춰버린 오리엔트 특급. 여기에는 다양한 계층의 13명의 사람들과 에르큘 포와로라는 탐정이 타고 있었다.

여행을 즐기는 포와로에게 어떤 남자가 접근한다. 그는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말한다. 그 남자는 포와로에게 자신을 지켜주면 많은 돈을 주겠다고 여러 번 제안한다. 하지만 잘난척쟁이 포와로는 “당신 얼굴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는 이유로 멋지게 거절한다.

밤이 지나고 열차는 폭설 때문에 멈춘다. 그리고 누군가를 두려워하던 남자, ‘라쳇’은 자신의 방에서 칼에 찔린 시체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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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우 열차에 탄 포와로는 살인 사건에 휘말린다

▲ 확실히 얼굴이 비호감인 라쳇의 시체

게임은 원작 소설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하지만 어드벤처 게임의 재미를 살리기 위해 새로운 캐릭터를 도입했다. 원작에서는 포와로의 친구이자 열차 회사의 직원으로 ‘부크’라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소설에서 그는 포와로의 곁에 있지만 큰 활동은 하지 않고 잘못된 추측을 거듭할 뿐이다.

게임에서는 ‘앙트와네트 마르세이유’ 라는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한다. 플레이어는 그녀의 시선으로 게임 속 사건을 관찰할 수 있다. 그녀는 열차 회사의 직원으로 등장한다. 소설 속의 부크와는 달리 상당히 활동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작품 내에서 큰 비중을 가진다. 포와로가 부상을 당한 후 포와로 대신 기차의 이곳저곳을 수색해 단서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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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추어 탐정이 된 앙트와네트. 질문도 하고 빈방도 뒤진다

오리엔트 특급은 좁은 열차 안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다루었기 때문에 장소의 이동이 많지 않다. 게임의 그래픽은 훌륭한 수준이지만 눈 내리는 배경이나 열차의 객실 등이 반복되면 조금 단조롭게 보일수도 있다. 그래도 원작 소설에 비해 열차 곳곳과 열차 바깥 부분으로의 이동이 많은 편이다. 앙트와네트는 고장 난 열차의 난방장치를 고치는 등 여러 가지 숨겨진 퍼즐을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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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쭈욱 변함없는 바깥 풍경

▲ 호화 열차다운 고급스러운 실내

원작 소설의 줄거리에 따라, 고립된 열차의 모든 승객은 용의자가 된다. 경찰도 들어오지 못하는 상황이라 앙트와네트는 한정된 장소와 물건을 이용해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 예를 들면 승객 전원의 지문을 채취한다거나, 물건에 묻은 지문을 채취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여기에 필요한 도구를 찾기 위해서는 열차 안과 밖의 여러 장소를 꼼꼼히 찾아봐야 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생기는 물건도 있으므로 지나쳤던 장소라도 탐정처럼 꼼꼼한 눈으로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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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의 여권과 표를 조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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