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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국내 FPS 전쟁 시나리오, 7월에 터진다!

무적태풍용사 2007. 3. 28. 17:08
07.03.27 18:36 [게임메카 김시소 ·김명희 기자] 추천수 9

오는 7월 네오위즈와 드래곤플라이의 ‘스페셜포스’의 재계약 여부와 맞물려 출시 대기중인 FPS 게임들과 기존 FPS 게임의 치열한 자리다툼이 벌어질 전망이다.

2007년 3월 23일 기준으로 FPS 게임시장에서 ‘서든어택’ 점유율은 54.39%, ‘스페셜포스’는 34.2%다 (게임트릭스 3월 셋째 주 기준). 하지만 실제로 두 게임이 올리는 월 매출을 비교해 보면 ‘서든어택’ 40억여 원, ‘스페셜포스’ 45억여 원으로 ‘스페셜포스’가 오히려 높다 (2007년 2월 기준). FPS 게임 시장에서 실질적으로 왕좌를 지키고 있는 게임은 ‘스페셜 포스’인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게임업계의 한 마케터는 “스페셜포스가 서든어택에 비해 객단가(이용자 한 명당 벌어들이는 수입)이 2배 정도 높아 상품으로의 가치가 더 높다.”고 말했다.

네오위즈와 드래곤플라이의 ‘스페셜포스’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시점은 올해 7월. 게임메카가 확인한 바로는 현재 네오위즈와 드래곤플라이의 실무진들은 ‘스페셜포스’의 재계약과 관련해 접촉하고 있으나 좀처럼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양 진영이 ‘스페셜포스’ 재계약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스페셜포스’는 현재 서비스 되고 있는 피망에서 분리되게 된다.

[시나리오 1] 재계약 성사되면 축구 게임 악몽 재현   

드래곤 플라이와 네오위즈는 현재 몇 번의 계약 갱신을 거쳐 5:5로 ‘스페셜포스’의 수익을 나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드래곤플라이 입장에서는 만약 재계약이 안 돼 현재유저의 반을 잃더라도 당장 현상유지는 할 수 있는 셈이다. 또 네오위즈 역시 ‘아바’, ‘크로스 파이어’ 등 FPS의 런칭을 앞두고 있어 굳이 ‘스페셜포스’ 재계약에 열을 올리지 않아도 된다. 쉽게 말해 양 진영 모두 ‘되면 좋지만 굳이 목 맬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업계 관계자들은 ‘스페셜포스’의 재계약이 불발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재계약의 가능성은 남아 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계약이라는 것이 워낙 물 밑에서 진행되는 부분이 많아 한 순간에 이루어질 수도 있다. 네오위즈와 드래곤플라이가 막판에 합의를 이끌어낼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라며 양사가 협상 막바지에 재계약에 동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드래곤플라이 박철우 대표도 3월 2006 대한민국 e스포츠 대상 행사장에서 “네오위즈와 계속해서 대화를 하고 있다.”고 언급해 협상타결에 대한 여운을 남겼다.

즉 현재는 재계약 가능성이 낮더라도 네오위즈와 드래곤플라이 양측 수장의 의지에 따라 협상의 판도는 180도 바뀔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예측인 것이다.       

‘스페셜포스’의 재계약이 성사될 경우 현재 FPS 게임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업체들은 큰 벽에 부딪히게 된다. FPS시장에서 90% 가까이 선점하고 있는 ‘스페셜포스’와 ‘서든어택’의 단단함을 부수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현재 상반기에 서비스를 계획을 잡고 있는 FPS 게임은 무려 7~8종. 따라서 밥그릇이 제한된 식탁에 밥 숟가락만 늘어나는 결과가 우려된다.

전문가들은 이 경우 상황에 따라 개발이 중단되거나 정상적으로 서비스 일정을 수행할 수 없는 FPS 게임들도 속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작년 월드컵 열풍을 타고 무더기로 쏟아졌다 사라진 온라인 축구게임의 ‘악몽’이 FPS 시장에 재현될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작년 한 해 축구를 소재 한 온라인 게임들이 정확한 집계가 어려울 정도로 난립했지만, 협소한 시장과 낮은 게임성을 이유로 대다수의 게임들은 테스트조차 하지 못하는 불명예를 안아야 했다.

[시나리오 2] 재계약 불발, 스페셜포스 이탈 유저를 잡아라!

또 하나의 시나리오는 재계약이 불발돼 ‘스페셜포스’가 시장에서 한 발 물러섰을 경우다.   

현재 양사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네오위즈와 드래곤플라이의 계약에서 ‘스페셜포스 분리 시 게임 DB를 넘겨줘야 한다’는 강제조항은 없다. 네오위즈가 DB를 넘겨주지 않으면, 드래곤플라이는 사실상 새로 ‘스페셜포스’를 시작해야 하는 입장이다. 즉 3년을 쌓아온 랭킹, 전적, 클랜 등 ‘스페셜포스’의 데이터는 활용할 수 없게 된다.

현재 FPS게임의 런칭을 준비하고 있는 각 게임업체들이 노리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다. 네오위즈와 드래곤플라이가 협상에 실패한다면 ‘스페셜포스’가 아무리 충성도 높은 유저층을 가지고 있고, 드래곤 플라이가 ‘스페셜포스’의 분리 이후 마케팅에 집중하더라도 유저의 대규모 이탈은 불가피하다. ‘스페셜포스’가 분리 된다면 과연 얼마나 많은 유저가 이탈할까? 이는 앞서 분리-통합 과정을 거친 ‘프리스타일’을 통해 짐작해볼 수 있다.     

게임메카가 웹사이트 전문 기관 랭키닷컴의 자료를 토대로 조사한 결과, 분리 이전 ‘프리스타일’ 유저 중 1/3 가량이 ‘프리스타일’의 분리-통합 이후 게임에서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이 시기 대형 업데이트가 이루어지는 등 기타 변수도 있었지만, 포털 사이트에서 분리돼 접근성이 크게 떨어진 것이 ‘프리스타일’ 유저 이탈의 큰 원인이었음을 부정할 순 없다. (세부내용 박스기사 참조)

전문가들은 ‘스페셜포스’가 피망에서 분리되면 ‘프리스타일’의 경우 보다 훨씬 많은 유저가 게임에서 이탈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분리될 경우) 드래곤플라이가 ‘스페셜포스’ 관련 DB를 못 받을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네오위즈의 한 관계자는 “기술적으로 피망DB에서 스페셜포스 DB만 추출해 넘기는 것은 가능하나, (재계약이 불발될 경우) 그렇게까지 할 이유가 없다.” 며 네오위즈가 사실상 DB 이전 작업에 큰 의지가 없음을 시사했다. 드래곤플라이 측 역시 재계약이 불발될 경우 DB만이라도 넘겨 받기 위해 대책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 여름방학 성수기와 맞물린 7월 ‘총력전’ 예고

따라서 ‘스페셜포스’의 재계약 여부를 놓고 FPS게임 서비스를 준비 중인 업체들은 네오위즈와 드래곤플라이의 협상의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FPS게임 서비스를 준비하는 게임업체들은 “무엇보다 7월은 게임시장으로서 최대 성수기인 여름방학이기 때문에 중요한 마케팅 포인트”라며 “특히, 드래곤플라이와 네오위즈의 재계약 여부가 결정되는 7월이 시장 선점의 중요한 시기라는 데는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2007년 상반기 중에 오픈베타테스트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게임은 오는 30일 프리 오픈베타테스트 일정을 밝힌 효성의 ‘랜드매스’를 비롯해 ‘아바’, ‘크로스파이어’, ‘투워’, ‘블랙샷’, ‘테이크다운’ 등 확정된 게임만 6종에 이르며 이 외에도 ‘페이퍼맨’, ‘스팅’ 등 의 FPS게임들도 올해 안 서비스를 목표로 잡고 있다. 모두 7월에 있을 지각변동을 염두해 두고 있는 상태. 특히, 네오위즈는 ‘스페셜포스’를 경험한 유저들이 자연스럽게 ‘아바’와 ‘크로스 파이어’로 유입될 수 있게 상반기 중에 오픈베타테스트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블랙샷’을 퍼블리싱하는 엔트리브 측은 “서든어택과 스페셜포스가 차지하고 있는 시장의 ‘다음’을 선점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경쟁이 치열한 시기지만, 최적의 완성도로 게임을 선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상반기 오픈베타테스트를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페셜포스’의 경우 스팀서비스를 둘러싼 밸브와 PC방 업주의 분쟁 끝에 ‘카운터스트라이크’ 대체게임으로 급부상하며 자리매김한 바 있다. 여기에, FPS게임은 게임의 전반적인 스타일이 서로 유사하고, RPG에 비해 장르 자체에 대한 충성도가 낮기 때문에 업체들은 (스페셜포스 이탈 유저층의) 자사 게임으로의 유입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자사의 게임이 ‘스페셜포스’의 대체게임으로 자리잡을 경우, 한 번에 업계 1, 2위 자리를 내다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업계 전반에 퍼져있는 상태다.

스페셜포스, DB 이전 사례에 ‘선례’ 남길 수 있어  

한편 네오위즈와 드래곤플라이의 재계약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단순히 올 여름으로 예정된 FPS게임 시장의 지각변동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무엇보다, 게임업계에서는 이 사안을 FPS게임 시장만의 문제가 아닌 개발사와 퍼블리셔의 서비스 계약 종료 시 유저 DB 문제 처리로 보고, 네오위즈와 드래곤플라이의 협상을 지켜보고 있다. 당초 계약서 상에서 서비스 기간 만료 이후 유저 DB에 관련한 어떠한 단서조항도 없었다는 사실이 양 측의 엇갈린 해석을 낳았기 때문이다.

즉, 이번 ‘스페셜포스’ 재계약 여부는, 계약 종료 이후 개발사와 퍼블리셔 사이 유저 DB 이전의 중요한 선례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포털 같은 경우에 DB는 고유재산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개발사에) 절대 넘겨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개발사와 퍼블리셔들이 게임 서비스 계약 종료 이후에 유저 DB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스페셜포스’의 경우 아직 전격적인 합의가 이루어질 지, 완전히 갈라서게 될 지, 결론은 나지 않았다. 무엇보다 유저들을 최대한 보호하는 방향이 양 측 모두 피해가 적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재계약 여부를 놓고 한 차례 입장 차이를 드러냈던 양 사가 어떤 식의 결과물을 내놓을 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프리스타일 유저, 분리 후 얼마나 빠졌나?

지난 2006년 5월 캐주얼 스포츠 게임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프리스타일’이 파란에서 분리됐다. 정확히 말하자면 파란과 개발사 JC엔터테인먼트의 게임포탈 조이시티에서 각각 서비스되던 ‘프리스타일’은 파란과 JC엔터테인먼트 사이의 1년 계약이 종료되면서 JC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사이트 (www,jcesports.com)로 통합됐다. 당시 파란은 파란 ‘프리스타일’ 유저들의 DB를 조건 없이 JC엔터테인먼트 측에 넘겨줬다.

웹사이트 분석 전문기관 랭키닷컴에 의하면 ‘프리스타일’은 통합 사이트 (www,jcesports.com)에서 서비스를 실시한 2006년 5월 이후 최고 21만여 명의 일일 방문자 수(2006년 9월 기준)를 기록했다.

양사 관계자들에 의하면 2006년 초 파란과 조이시티의 ‘프리스타일’ 유저비율은 평균 7:3 정도이다. 분리 전 조이시티 ‘프리스타일’의 일일 방문자는 9만 명 선(2006년 2월 기준)이며, 이를 기준으로 분리 전 추산되는 파란 ‘프리스타일’의 일일 방문자는 21만여 명이다. 즉 분리 전에는 하루 평균 30만여 명이 ‘프리스타일’ 사이트에 접속했으나 분리-통합 이후에는 21만여 명이 접속한 기록이 최고다. 쉽게 말해 적어도 1/3 가량의 유저가 ‘프리스타일’의 분리-통합 이후 게임에서 이탈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