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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더스 서비스 파행, 개발사 ‘참을 만큼 참았다’

무적태풍용사 2007. 3. 28. 16:58
07.03.26 17:39 [게임메카 문혜정 기자] 추천수 18

게임전문배급사 싸이더스와 계약을 맺었던 온라인게임 개발사들이 싸이더스의 방만한 운영을 이유로 계약해지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업계에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싸이더스는 지난 2005년 9월 게임전문배급사를 표방하며 게임사업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일반적으로 게임의 마케팅과 운영을 모두 담당하던 기존 퍼블리셔와 달리 개발사와 퍼블리셔 사이를 연결시켜주는 통로가 되겠다는 것.

하지만 게임사업에 진출한지 1년 6개월여 만에 싸이더스의 계약불이행으로 인한 여러 문제점들이 표면에 드러나 개발사와 마찰을 빚기 시작했다.  

싸이더스와 계약을 체결한 게임은 ‘파천일검2’와 ‘블레이즈온라인’ MMORPG 2종과 ‘슈퍼잼’, ‘RC온라인’, ‘배틀존’ 캐주얼게임 3종.

현재 싸이더스에 소속되어 있는 ‘블레이즈온라인’과 ‘슈퍼잼’, ‘RC온라인’ 개발사 모두 싸이더스와 더 이상 같이 갈 생각이 없음을 밝힌 상태며, ‘파천일검 2’는 이미 지난 2006년 12월 싸이더스와 계약파기 후 개발사 단독으로 서비스 중이다(‘배틀존’의 경우 싸이더스가 지난 1월 버디버디에 국내서비스 판권을 넘겨 버디버디에서 서비스중이다).


 


 

 
▲ 싸이더스와 계약을 맺은 5개 게임사중 버디버디에 서비스 판권을 넘긴 `배틀존`을 제외한 모든 개발사들이 계약파기 단행 및 계약해지를 염두하고 있다

 

싸이더스와 계약을 체결했던 개발사 측은 계약해지의 이유로 싸이더스의 ‘업무미숙’ 및’ 계약불이행’, ‘기본적인 상도의를 지키지 못한 것’을 지적하고 있다.

개발사 측은 “기본적인 마케팅 플랜 조차 짜여져 있지 않은 것을 물론, 계약금이 계약서 상에 명시된 일정에 맞춰 제 때 지급되지 못해 개발사 사장들이 돈을 빌리러 돌아다니는 악순환이 계속됐다”고 토로했다.

심지어 싸이더스는 자사와 계약한 온라인게임들을 ‘끼워팔기’ 식으로 퍼블리셔와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개발사 측은 이에 대해 “싸이더스는 단독 서비스할 계획이었던 파천일검2와 블레이즈온라인을 제외한 3개의 캐주얼게임(슈퍼잼, RC온라인, 배틀존)을 하나의 퍼블리셔에 통째로 서비스를 맡길 계획”이었다며 “오랜시간 땀 흘려 만든 게임을 마치 공산품을 유통하듯 통째로 팔려고 한 싸이더스에 강한 불신이 생겼다”고 전했다.

‘파천일검2’의 개발사인 매직스도 계약파기 당시 “싸이더스가 계약금을 비롯한 계약서상의 의무사항을 전혀 지키지 않아 최종적으로 단독 서비스 할 것을 결정했다”며 싸이더스의 계약불이행을 이유로 계약을 파기한 바 있다.


 

 
▲ `파천일검2`의 개발사 매직스는 지난 12월 싸이더스의 계약불이행을 이유로 싸이더스와의 계약을 파기했다
 

싸이더스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진행중이었던 게임사업은 모두 보류한 상태”라며 “게임사업 존속여부에 대해 고려 중으로 조만간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싸이더스는 현재 게임사업부 인원이 대폭 축소된 상태다.

한편 싸이더스의 서비스 파행으로 인해 1년 이상 일정이 연기된 ‘블레이즈온라인’,‘슈퍼잼’, ‘RC온라인’은 싸이더스와 계약해지 후 개발사 자체적으로 일정을 조율할 계획이다.

게임업계는 이번 사태에 대해 “싸이더스가 지속적으로 서비스 및 마케팅을 해야 하는 게임사업을 단발성인 기존 유통사업과 똑같이 생각한 것이 문제의 발단”이라며 “대기업의 성급한 게임사업 진출에 대한 문제점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싸이더스와 개발사간의 이해상충으로 벌어진 이번 사태는 서비스사와 개발사 모두 씻을 수 없는 오점으로 남게 됐다. 풍부한 자본금을 바탕으로 게임사업에 진출하는 대기업이 늘고 있는 지금 ‘게임 서비스’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볼 때다.

[관련기사: 파천일검2 파문, 계약파기 진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