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이학년 봄에
학교 뒷산에서 식목하는데
아버지의 부음이 내달려왔다
땅 파고 물 주고 격려하는
나무 심는 날 누가
아버님 삶을 뽑아갔을까
가령 저승사자가
통증 없이 데려갔다고 해도
내 유년의 언덕을 북북 찢어
옹골진 그리움이 훌쩍 큰
고등학교 일학년 아들놈에게
"대학 갈 생각이나 있느냐?"며
고개 숙인 성적표를 돌려 주었다
자식은 나무가 아닌데
또 불혹의 가슴에 심어야 하나
출처 : 사랑의 연재시
글쓴이 : 최종호 원글보기
메모 :
'자유공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밑줄] 우울한 세상과의 따뜻한 대화 | 정관용 (0) | 2006.06.11 |
---|---|
[스크랩] 고은아의 허리돌리기 동영상공개 (0) | 2006.06.11 |
[스크랩] `단백질소녀` 화보 공개 논란 `진짜 사람맞아?` (0) | 2006.06.11 |
[스크랩] 기록 그리고 건망증 (0) | 2006.06.11 |
[스크랩] R2스크린샷 올릴때가 마땅치 않아서 여기다 올려여 ^^ (0) | 2006.06.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