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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코리아 `배째라식`마인드, 배틀필드2 한국유저 분노

무적태풍용사 2006. 6. 15. 01:23
글 : 게임메카 문혜정 기자 [06.06.14 / 18:32]

FPS게임 ‘배틀필드 2’의 무책임한 서비스로 유통사 EA코리아가 비난의 도마위에 올랐다.

지난 11일 국내 배틀필드 2 유저들은 한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배틀필드 2에 대한 EA측의 안일한 서비스는 한국 유저들을 기만한 처사”라며 항의서명 운동에 나섰다.

국내 유저들은 배틀필드 2 구입시 외국 유저들과 동일한 패키지 요금(39.99 달러. 한화 약 3만 8천원)을 지불했다.

하지만 이번 항의서명에 동의한 유저들은 "같은 돈을 주고도 언제까지 마땅한 국내서버가 없어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해외서버를 찾아 돌아다니는 ‘샌드백 신세’가 되어야 하냐"며 불만을 호소하고 있는 상태다.

배틀필드 2는 패키지로 판매되지만 실제 플레이는 스페셜포스나 서든어택 처럼 온라인 서버를 통해 다수의 게이머들이 플레이하는 MMO방식으로 이루어진다.

특히 온라인 서버의 경우 FPS 게임의 특성상 대부분의 게이머들이 인원수가 많은 64인용 서버를 선호하기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64인용 서버가 일반화되어 있는 추세. 하지만 EA코리아 측에서 제공하고 있는 배틀필드 2의 국내서버 6대 중 64인용 서버는 단 1대뿐, 나머지는 모두 16인용 서버다.

더구나 해외 서버를 이용할 경우 잦은 랙 현상이 발생해 빠른 플레이를 요구하는 FPS 게임을 즐기기에는 치명적이다. 이는 스페셜포스나 서든어택을 플레이하기 위해 3만원이 넘는 클라이언트 다운로드 비용을 지불하고도 불안정한 서버로 인해 안정된 플레이를 할 수 없는 상황과 같다. 아까운 돈만 허공에 날리게 된 셈이다.

▲ 배틀필드 2에 대한 무책임한 서비스로 인해 유저들이 항의서명 등 극단적인 행동까지 불사하고 있다

국냐 유저들은 이런 상황에 대해 “똑같이 돈을 지불했음에도 외국 게이머들은 수십개의 자국 서버에서 편하게 게임을 즐기고 우리는 외국서버에 의지해 게임을 하고 있는 현실이 비참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대해 EA코리아 측은 “외국에서는 EA본사에 거금을 지불하고 서버를 제공받고 있다. 하지만 현재 EA코리아의 경우 열악한 사정으로 인해 무상으로 구식 서버를 제공받다보니 고성능의 64인용 서버를 운영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라며 입장을 표명했다.  

또한 앞으로의 대처방안에 대해서는 “한국 유저들의 불만은 이해하지만 항의 서명서를 전달받는다 해도 현재로서는 서버증설을 할 수 없는 형편”이라며 “배틀필드 2의 후속작인 ‘배틀필드 2142’의 경우 서버 1대 정도는 자금을 들여 사올 것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버 1대 만으로 온라인 서비스를 편하게 즐길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며, 기존 배틀필드 2를 구입한 5만 여명의 유저들은 앞으로도 계속 해외서버를 정처없이 떠돌아다녀야만 한다.

패키지 게임은 ‘팔고 나면 그만’이라는 EA코리아의 ‘배째라’ 식 마인드에 지금도 한국 유저들의 힘없는 목소리가 외국 유저들의 총성 속에 사라져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