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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넥슨 다섯 미소녀 강림 `남자친구는 없어요!`

무적태풍용사 2006. 10. 25.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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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넥슨 다섯 미소녀 강림 `남자친구는 없어요!`
글 : 게임메카 김명희 기자/ 사진 김시소 기자 [06.10.24 / 18:22]

평균연령 16. 8세, 평균신장 165.5 cm, 평균체중은…비밀! 파릇파릇 이제 막 피어나는 꽃봉오리 같은 다섯 명의 소녀들이 ‘강림’했다. 서혜진, 김소혜, 오가은, 서지승, 홍아름

각각 넥슨의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와 ‘카트라이더’를 홍보하고 있는 다섯 친구들. ‘모델’이라는 이름 만으로 주눅이 들어 ‘공주과’가 아닐까 상상했다면 "전혀 틀리다!"고 말해주고 싶은 생기발랄함이 넘쳤다.

만나는 사람이 ‘게임기자’라는 신분도 잊은 채, 다짜고짜 "(저도 처음에는 그런 줄 알았지만) 메이플스토리는 절대 초딩게임이 아니예요!"라고 홍보하는 친구들을 보니 웃음부터 터져 나온다.

처음의 서먹함도 잠시, 인터뷰라는 사실도 잊고 다섯 소녀들은 학교 앞 매점에서 친구들을 만난 양 편하게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좋아하는 연예인 이야기부터, 닮은 꼴 동물 울음소리(?) 흉내까지! (예쁜 친구들의 모습만 내보내고 싶어하는 홍보담당자의 노력은 이쯤에서 포기모드가 되었다)

카트걸♥ 서혜진(서울 신현고 2년), 김소혜(대구 동평중 2년)

“남자친구는 없어요”

카트라이더걸 서혜진양의 대답이다.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라고 하는데, 기자 역시 ‘또’ 물을 수 밖에 없었다. 주위 남자 친구들에게 고백을 많이 받았겠다고 물어보아도 고개를 흔드는 걸 보니, 믿어야 할 지 말아야 할 지 잠시 고민이 된다. 다른 친구들에게 물어봐도 모두들 입을 모아 없다고 하니, 슬며시 오기가 생긴다.

‘이상형은 누구예요? 연예인은 누구 좋아해요?’라고 물어보자 그제야 얼굴들이 밝아진다. 예상했던 대로 동방신기, 버즈, 소지섭, 주말드라마 ‘소문난 칠공주’에 나오는 `연하남`까지! 특이하게, ‘엠씨몽’이라고 밝히는 메이플걸 서지승양 덕분에 재미있는 이상형 리스트가 만들어졌다.

대구에서 학교를 다니는 김소혜양이 모델계에 발을 들여놓은 시기는 상상 이상으로 빨랐다. 네 살 때 아동복 모델을 뽑는 대회에 나간 것이 계기가 됐다. 그리고 초등학교 6학년이 되어서야 다시 모델, 그리고 연예인에 대한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소혜는 지금은 일요일마다 서울에 올라와 연기학원을 다니는 것으로 착실한 준비를 하고 있다. 아무리 ‘꿈’이라지만, 매주 저 작은 몸으로 서울과 대구를 오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다.

옆에서 같은 중학생인 오가은양이 반에서 일등을 한다고 하니, ‘2학년이 되면 달라질거야’며 한숨을 내쉰다. 역시나, 힘에 부친 모양이다. 학업과 모델일을 병행해야 하는 다섯 친구들의 사정을 이해해주는 것은 학교만이 아니다. 김소혜양의 경우, 최근에는 가족들이 모두 대구에서 서울로 집을 옮길 계획도 고려 중이란다.

메이플걸♥ 서지승(여의도 여고 3년), 홍아름(서울 잠신고 2년), 오가은(서울 화원중 1년)

개구진 웃음이 깜찍한, 막내 오가은양은 막내답지 않게 키가 제일 컸다. `아직도 성장 중`이라는 농담이 결코 농담처럼 들리지 않는다. 모델 일에 연기학원까지 다니는데도 반에서 일등이란다. ‘(얼굴도 예쁘고, 공부도 잘해서) 샘내는 친구는 없느냐?’는 질문에도, 씩씩하게 대답한다. “좋아하는 친구도 있고, 싫어하는 친구도 있어요”

무엇보다, 게임 모델이 되었다는 소리에 친구들이 캐쉬나 아이템을 달라고 해서 힘들었다며 하소연한다. 앞으로 연기도 하고 싶고, 공부도 지기 싫은 막내의 생기발랄함은 여기저기서 드러났다. 밤을 새는 촬영장에서도 막내는 열심히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다녔다니, 그 에너지를 몰래 가져가고 싶을 정도다.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쓰러트린 엽기적인 동물 울음소리도 막내가 냈다고 고백한다.)

막내의 넘치는 에너지에 비하면 고등학생인 서지승양과 홍아름양은 얌전한 편이다. 다른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니 어느새, 소근소근 둘만의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다. 나이 차이가 한살 나지만, 벌써 친구가 되었다고. 또래 공통의 관심사인 ‘다이어트’와 ‘진로’에 대한 이야기가 한창이었다.

서지승양에게는 쌍둥이 언니가 있는데, 그 중 한 사람이 프로게이머 `서지수`다. 또 언니 이야기를 물어보게 된다. 인터뷰마다 물어보는 언니 이야기에 조금 섭섭할 만도 한데, 언니 자랑에 금세 신이 난다.

“게임 할 때 지수언니는 무서워요, 굉장히 집중하거든요”

남자친구가 지나치게 게임에 중독된 ‘게임광’일 때, 대처하는 방법이란 질문에도 "(게임에서)우리 언니를 이길 수 있으면, 하라!"고 말하겠다며 의기양양이다. 지금은 숙소에 들어가서 자주 볼 수 없는 언니를 몹시 보고 싶어했다.

서지승양과 자매처럼, 이야기를 주고받던 홍아름양은 올해 고등학교 2학년. 남자친구 질문에도 시큰둥 하더니, 요새 고민이 뭐냐고 물어보자 ‘다이어트’와 ‘진로’라고 대답한다. 얼마 후에 있을 또 다른 촬영의상이 맞지 않을까 걱정이라는 것. 실물보다 통통하게 나오는 얼굴도 근심거리다. 기자가 펄쩍 튀며 예쁘다고 몇 번이고 계속 이야기해주어도 걱정하고 있으니, 안쓰럽기도 하다.

수능도 걱정이지만, 연기를 배울 수 있는 대학교로 가고 싶다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한다. 꿈이 뭐냐고 물었더니 ‘삼순이’같은 배역을 연기하는 게 꿈이라며 활짝 웃는다. 다섯 친구들 모두 연기 혹은 가수의 길을 갈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언젠가 설문조사를 통해 청소년 30%의 장래희망이 연예인이라는 기사가 나왔다. 환상만 쫓는다며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어른들과 달리, 자신의 꿈을 준비하는 친구들은 제법 단단하게 자라나고 있다. 게임이 우리에게 주었던 것이 꿈과 환상이었다면, 다섯 친구들이 준비하는 미래도 결코 다른 것은 아니리라. 싱그럽게 웃는 친구들의 미소가 계속 이어지길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