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게임메카 문혜정 기자 [06.11.30 / 18:14] |
멋진 ‘스타일’과 한 순간의 ‘스릴’을 위해서라면 생명을 무릅쓰고 도전한다! 지금 혈기넘치는 젊음의 상징 ‘익스트림 스포츠(이하 X-스포츠)’가 한국 캐주얼게임 시장을 잠식하려 하고 있다. 익스트림(extreme)은 ‘과격한’, ‘극단적’이란 뜻이다. X-스포츠게임은 말 그대로 극적인 연출과 과격한 동작을 보여주는 게임. 단적인 예로 스노우보드를 타고 단순히 슬로프를 내려가는 것에 그치지않고, 급한 경사에서 신기에 가까운 ‘묘기’를 보여주어야 비로소 X-스포츠게임이라 할 수 있다. 이런 극적인 연출과 묘기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스타일리쉬한 화면연출과 다양한 조작법은 필수 불가결한 요소다. 과거 한국 MMORPG의 조작법은 마우스 클릭만으로 모든 플레이가 가능했지만, ‘와우’의 성공 이후 보다 복잡한 키보드 조작으로 바뀌었다. 최근에는 이러한 현상이 캐주얼 게임으로 옮겨가 기존의 3등신 SD캐릭터를 이용한 단순 조작법에서, 8등신의 리얼한 캐릭터와 다양한 조작법을 요구하는 게임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리고 캐주얼게임의 새로운 트랜드로 자리잡고 있는 X-스포츠게임이 그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야마카시를 소재로 한 ‘프리잭’. 레이싱이라는 기본 룰에 장애요소로 건물과 건물 사이를 뛰어다니거나, 배관이나 로프를 타고 담을 넘게 만들었다. 프리잭은 스타일리쉬한 캐릭터와 화려한 동작으로 기존 SD풍 캐릭터와 단순한 방향키 버튼의 레이싱게임을 보다 극적으로 연출했다.
인라인 스트리트하키게임 ‘슬랩샷 언더그라운드’ 또한 기본적인 룰은 아이스하키 게임이지만, 도심 한 가운데서 인라인 스케이트를 이용해 과격한 몸싸움을 벌이게 했다. 슬랩샷은 퍽을 스틱으로 쳤을 때 느낄 수 있는 조작감을 극대화하는 것으로 X-스포츠게임의 극적인 느낌을 잘 살리고 있다. 또한 기존의 아기자기한 캐주얼게임을 정면으로 반박하듯 충격적인 하드코어 캐릭터를 선보여 이슈를 불러모았다. 지난 10월 첫 클로즈베타테스트를 실시한 스노우보드게임 ‘라이딩스타’는 화려한 색감과 역동적인 묘기연출로 스킬요소를 더욱 부각시킴으로써 기존에 나온 스노우보드게임들 중 가장 큰 호평을 받았다. 이외에도 소닉앤트와 엔블레이즈에서 개발하고 있는 익스트림바이크, 토리소프트에서 개발중인 스카이다빙 게임 등 현재 개발중인 X-스포츠 게임만도 10 여개 이상. 이들 대부분 공통적으로 화려한 영상과 함께 극적인 연출과 화려한 묘기를 선보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와이즈온의 조성호 게임사업본부장은 “개발사들이 포화상태인 캐주얼게임 시장의 틈새시장을 계속해서 공략해온 결과 결국 X-스포츠 장르까지 오게 된 것”이라며 “한국 게이머들의 높아진 눈높이로 인해 더 이상 접근성을 높인다는 이유만으로 단순한 조작과 아기자기한 캐릭터로 승부를 걸 수 없게 되었다”고 말했다. X-스포츠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독특한 소재와 화려한 연출. 하지만 스타일리쉬한 화면연출과 극적인 효과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그것은 단기간에 게임을 홍보할 수 있는 수단은 될 수 있지만, 화려한 연출에만 치우쳐 게임의 본질적인 재미를 무시한다면 장기적으로 게이머들을 사로잡을 수 없는 것이다. 실제로 올 월드컵 시즌 동안 익스트림을 표방한 수많은 변형 축구게임들이 나왔다. 하지만 대부분 얼마지나지 않아 열기가 식었고, 현재는 정통 축구게임의 룰을 따른 ‘피파온라인’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조성호 본부장은 “야마카시를 소재로 한 프리잭의 경우 레이싱 요소를 도입해 스포츠게임의 본질적인 재미인 경쟁심리를 극대화시키고자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PSP용으로 나온 야마카시 게임은 빛을 보지 못했다. 혼자서 건물 사이를 뛰어다녀야했기 때문에 스포츠게임의 본질적인 `경쟁심리`를 발동시킬 수 없었던 것이다.
2004년, 카트라이더의 성공 이후 우후죽순 쏟아져 나온 캐주얼게임들은 하나같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게임’을 컨셉으로 내세우며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단순한 조작법을 선보였다. 하지만 최근 캐주얼게임시장은 스타일리쉬한 하드코어 캐릭터와 화려한 액션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캐주얼게임은 ‘초딩게임’으로 불리길 원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이런 하드코어한 X-스포츠게임의 등장이 2007년 캐주얼게임의 게임성과 연령대를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X-스포츠게임이 쏟아져나올 2007년. 한국 게이머들은 캐주얼게임의 열풍을 몰고 온 카트라이더와 프리스타일 이후 또 하나의 짜릿한 혁명을 기다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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