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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블러드 온라인’개발자 정무식, 김태형

무적태풍용사 2006. 10. 6. 22:35
글 : 게임메카 문혜정, 김시소 기자 [06.10.06 / 15:09]

지난 주 게임메카를 통해 최초 공개되어 게이머들 사이에 큰 화제가 되었던 ‘레드블러드 온라인’. 인기만화 ‘레드블러드’를 원작으로 MMO 액션 어드벤쳐라는 다소 생소한 장르를 도입한 레드블러드 온라인은 화려한 스크린샷 몇 장만으로도 게이머들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과연 이런 게임을 만든 장본인들은 누구일까? 게임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혹은 만화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이름 정무식, 김태형. 그들이 ‘고릴라바나나’라는 한 울타리 안에서 이름을 건 일생의 대작을 꿈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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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식] 1년 만에 드러낸 송곳니는 날카로웠다

그동안 정말 궁금했다. 한국게임개발자협회 회장으로, 엔씨소프트의 촉망받는 개발자로서 여러 언론매체를 통해 연일 이름이 오르내리던 정무식 씨가 1년 전 난데없이 사라졌다. 그리고 지난 9월 그가 돌연 컴백했다. 한 손엔 ‘고릴라바나나’ 스튜디오의 대표이사 명함을, 다른 한 손엔 ‘MMO 액션 어드벤처’라는 생소한 장르의 게임 ‘레드블러드 온라인’을 들고서.

레드블러드는 이미 5년 전에 기획한 게임

“레드블러드 온라인을 본격적으로 만든 건 1년 정도 되었지만 기획은 벌써 5년 전부터 해왔습니다. 친분이 있던 사람들끼리 이런 게임 만들어 보면 어떻겠냐며 얘기하곤 했었는데, 그 꿈이 지금 이렇게 현실이 되었네요”

정무식 대표가 ‘고릴라바나나’ 스튜디오를 설립한 건 지난 5월. 하지만 그는 이미 엔씨소프트를 떠난 후 마음 맞는 개발자들 4~5명과 함께 서울 한구석에서 1년 동안 조용히 개발에 매진하고 있었다.

물론 오래 전부터 절친했던 레드블러드 원작 만화가인 김태형 씨와 함께.

엔씨소프트에선 더 이상 배울 게 없었다

“처음엔 제가 개발자들의 길을 열어주고 싶은 마음에 게임개발자협회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회장직을 맡으면서 처음 의도와는 다르게 정작 제 본연의 일에 충실하지 못하게 되더군요.

또한 제가 머물고 있던 엔씨소프트에서도 더 이상 배울 게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대기업에서 많은 걸 배웠지만, 언제부턴가 제가 정말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지더군요”

정무식 대표가 엔씨소프트를 그만둔 후 여러 곳에서 엄청난 연봉을 제시하며 그를 붙잡았지만, 그의 결심은 확고했다. 평생에 걸쳐 정말 만들어 보고 싶은 게임을 만들어보자. 그는 인터뷰 도중 누누이 강조했다. 우리는 절대 큰 돈을 벌기 위해 게임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그는 앞으로도 큰 퍼블리셔가 될 욕심 같은 건 추호도 없다며, 첫 마음 그대로 작지만 실력있는 개발사로 영원히 남고 싶다고 했다.

나는 영원한 게임 개발자다

그런 그가 대뜸 한마디 던진다.

“저… 대표가 아니라 PD로 불러주시면 안될까요. 대표야 나중에라도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저는 그저 레드블러드라는 게임을 총괄하는 프로듀서일 뿐입니다.”

아직은 한 회사의 대표, 사장이라는 말이 어색한 게임 개발자 정무식. 내년 말 그는 그토록 원하던 게임을 게이머들 앞에 선보일 것이다. 그의 새로운 시도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개발자 정무식의 뜨거운 열정만큼이나 냉정한 게이머들의 평가가 기다리고 있다.

[김태형] 돌아온 개미맨, 매니아에서 전문인으로

90년대 한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이들에게 김태형이란 이름은 아주 낯선 이름은 아니다. 특히 만화에 심취해 있었다면 더욱 그럴 터. ‘개미맨’, ‘레드 블러드’ 등 히트작들을 연이어 발표했던 ‘만화가’ 김태형은 그러나 2000년대 들어서 활동이 뜸하더니 이제는 기억하는 사람만 기억하는 이가 되어버렸다.

만화가 김태형, 게임을 업으로 삼다

그가 만화를 잠시 접고 새롭게 손을 댄 부분은 게임이다. 그는 “만화 그릴 때 심심풀이로 했던 게임이 이제는 직업이 되어 버렸다”라고 말하지만, 실은 마리오 카트의 일본 공식기록을 ‘비공식’으로 깨버릴 정도로 ‘게임 마니아’ 군에 오래 전부터 속해 있었다.

“정신 없이 하다 보니 기록이 좋게 꽤 나오더라구요. 혹시나 해서 찾아 봤더니 제 기록이 일본 공식기록을 넘어 있는 거에요. 솔직히 놀랐죠”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사실 김태형은 ‘레드 블러드’ 연재 이후 게임계에서 알게 모르게 활동하며 자신만의 새로운 색깔을 내고 있었다.

코룸 온라인, RF 온라인 등의 원화 작업을 담당했던 그는 2004년 ‘레드 블러드’를 소재로 온라인게임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고릴라 바나나 정무식 대표의 제안에 흔쾌히 동의했다.

온라인 게임 ‘레드 블러드’에서 김태형 밑은 역할은 아트 디렉터. 쉽게 말하자면 게임 전체의 비주얼을 만들어내는 일을 하고 있는 셈이다.

“코룸, RF 온라인 등에서 원화를 그리는 제한적인 업무를 담당했다면, 이번에는 실제 게임의 외관을 꾸미는 일을 하고 있어요. 게임 쪽 일을 좀 더 전문적으로 하기 위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데빌메이크라이의 화려함을 목표로 한다

김태형은 ‘레드 블러드’의 외모에 대해 대해 어떤 방향을 설정하고 있을까?

“동양적인 분위기를 베이스로 그 이외 것들을 추가할겁니다. ‘문화의 혼재(混在)’가 전체적인 컨셉이지요. 기본적인 의복나 구조물들이 동양적인 색채를 가진다면, 무기 장신구 등 부수적인 것에서는 서양 혹은 그 이외 문명의 색깔을 집어 넣을겁니다”

하지만 그는 아직 게임이 초기 기획단계이기 때문에 ‘트렌드’에 따라 이러한 설정을 조금씩 손볼 것이라고 말했다. 만화도 마찬가지지만 게임의 경우 트렌드의 변화속도가 워낙 빨라 처음부터 고정된 컨셉을 유지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 김태형 아트디렉터가 직접 그린 레드블러드의 캐릭터 스케치. 왼쪽 상단부터 빅토리아 NPC, 쿠릴타이 법사 남, 빅토리아 평상복, 프랏트리아 NPC (클릭하면 좀 더 큰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레드 블러드는 액션 어드벤처 게임을 표방하고 있기에 캐릭터의 움직임 역시 매우 중요하다.

“전체적인 느낌을 말하자면, 음 데메크(데빌메이크라이)의 느낌을 추구하고 있어요. 최대한 움직임을 화려하게 표현해 ‘뽀대’를 세우는데 목표를 두고 있죠(웃음)”

인터뷰 말미가 되자 슬슬 처음부터 묵혀놓았던 질문을 꺼내고 싶어졌다. 이제 만화는 그리지 않는 것인가?

“글쎄요. ‘딱 만화를 안 그리겠다’고 결심하지는 않았어요. 어렸을 때는 만화가 좀 인기를 얻으니 내가 최곤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나이를 먹으면서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아 버렸죠. 지금은 게임 쪽 일에 충실하고 싶어요. 그림장이가 할 수 있는 일은 만화 말고도 점점 많아지고 있거든요.

가진 능력을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센스를 키우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만화는 언젠가 다시 그릴 거에요. 제가 고우영 선생님을 가장 존경 하는데 다시 만화를 그릴 때 즈음이면 그 분만한 내공이 쌓여있었으면 좋겠네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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